“더 늦으면 추워서 못 가요”… 11월 건강 여행으로 꼭 가볼만한 걷기 여행지 5곳

11월 걷기 좋은 여행길 5곳

이른 추위가 찾아와 아침 저녁으로는 매우 쌀쌀하지만 낮 시간에는 쨍쨍한 햇빛과 맑은 하늘 때문에 늦가을 정취를 느끼며 걷기가 좋다. 

덥지도 않아 평소보다 많은 거리를 걸어도 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시기에 걷기 좋은 여행지들이 주목받는다.

충남 부여 사비길

사비길은 궁남지, 금성산, 부소산성과 같은 아름다운 단풍 명소들이 있어 가을에 산책하기에 이상적인 길이다.

‘백제역사문화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곳이며, 능산리고분군, 정림사지, 그리고 부여 나성 등 사비 시대의 백제 유적지들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 중에서 부소산성 내 숲은 그 상태가 잘 유지되어 있어 꼭 가볼만하다. 

도심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정상까지의 해발 높이가 100m에 미치지 않는 야산이라서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경북 경주 석굴암-불국사길

석굴암에서 불국사로 이어지는 길은 신라의 불교 문화가 숨 쉬는 곳으로,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 길은 불교 성지이자 세계적인 명작인 석굴암에서 출발해 토함산 탐방로 2.2km를 지나, 불국사의 아름다운 단풍길 약 1km를 거쳐 불국사에 이르게 된다.

산속의 조용한 고즈넉함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여정이다.

총 약 3km의 이 코스는 걷기에 부담이 없으며, 잘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모든 연령대가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

역사적 유적과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이 길은 사진가들에게는 특히나 매력적인 장소다.

경북 청송 주왕산 계곡탐방로

가을마다 단풍의 아름다움으로 이름난 경북 청송의 주왕산은, 무장애 탐방구간이 잘 갖춰져 있다.

주왕산 계곡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는 평평하고 부드러운 길이며, 일방통행 경로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이 경로는 주왕산 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대전사를 거쳐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며, 사진 촬영을 즐기며 여유롭게 걷는다면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가을 색감 덕분에 걷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기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주왕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실생활 교육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인천둘레길 6코스 소래길

인천둘레길의 여섯 번째 구간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완벽한 길이다.

이 길은 인천대공원이라는 시작점에서 펼쳐지는 알록달록한 단풍부터 시작해, 걷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은은한 갈대와 화사한 염생식물 군락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제공한다.

대부분 평탄한 지형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이며, 여정의 끝인 소래포구 시장에서는 계절을 대표하는 신선한 꽃게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가을의 맛과 멋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걷기 여행지다. 

전북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

운곡습지생태길은 고창에 자리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일부이자, 800종이 넘는 식물과 곤충, 조류를 비롯해 수달, 황새, 삵과 같은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하는 풍부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문화생태관광 명소다.

가을이면 단풍이 이 길을 물들이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걷다 보면 자연스레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보전에 대한 중요성이 마음에 와닿게 된다.

여기에 더해 운곡 람사르습지 탐방안내소에서는 전문 숲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사전에 예약만 하면 생태계에 대한 풍부하고 알찬 해설을 무료로 제공받으며 탐방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