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늦가을 여행지
국내 억새와 갈대밭 명소

갈대와 억새는 겉보기에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자라는 환경, 줄기의 형태, 잎의 모양과 질감 등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두 식물 모두 군락을 형성하면 가을철 최고의 풍경을 만들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가을 단풍구경을 다 했다면, 11월 여행으로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갈대와 억새를 찾아 떠나보자.
제주도 산굼부리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산굼부리는 세계 유일의 평지 분화구이며,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오름이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은빛 물결치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그 사이로 난 억새길에서 사진을 찍으면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자칫 분화구란 이름에 오랜시간 등산해야한다는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정상은 생각보다 가깝다.
또한 억새로 뒤덮인 이 오름은 잘 정비된 산책로와 평탄한 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걷고 즐길 수 있는 산책지다.

산굼부리의 억새 풍경은 특히 석양 시간이 하이라이트다. 억새, 석양, 그리고 한라산이 어우러져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니, 일몰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다.
안산 갈대습지공원
안산 갈대습지는 생태 서식지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 습지다.

이곳은 다양한 저서 동물, 수생 식물, 조류, 그리고 양서류가 함께 어우러진 풍부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태 교육 체험에 매우 적합한 장소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가 갈대밭 위로 내려앉아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안산 갈대습지공원에서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 갈대의 운치 있는 군무에 마음까지 물들이며 독특한 낭만을 경험할 수 있다.
간월재 억새 군락지
가을이면 억새는 꽃을 피우며, 계절이 깊어질수록 그 모습을 은은한 은빛으로 물들여, 가을이 지나도록 하얗게 흔들며 춤춘다.

특히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신불산과 간월산이 만나 이루는 간월재는, 가을이면 억새로 이루어진 바다를 형성한다.
이곳 간월재는 약 33만 ㎡(약 10만 평)에 이르고, 산 위 평원은 억새로 한없이 덮여 있다.
해발 900m의 고개 위에서 펼쳐지는 억새의 바다는 하늘과 맞닿아 있으며, 햇살과 바람이 만드는 은빛 물결은 황홀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억새밭을 가로지르는 데크 위를 걸으며, 은빛 바다 속으로 깊이 잠기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은 충남 서천과 전북의 경계에 위치하며, 국내 유명 갈대밭 중 하나로 약 6만 평의 넓은 면적을 자랑합니다.

이 곳은 다양한 교육 기관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며,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금강의 잔잔한 물결과 신비한 갈대밭이 만나는 경관은 특히 매력적이며, 가을이 되면, 금강의 힘찬 물결과 우거진 갈대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평화롭고 애절한 가을 정취를 선사한다.
더욱이, 신성리 갈대밭의 저녁 노을은 전국 사진작가들이 주목하는 장관으로, 갈대 위로 쏟아지는 낙조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갈대밭에 설치된 데크길은 화려한 야간 조명이 밝혀지고 밤에도 갈대밭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