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감성과 추억을 회상 가능한 곳
영화관을 넘어 문화의 성지
오늘날 영화관은 스크린과 음향 기술의 혁신으로 관객들에게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경험과 웅장한 소리로 가득 찬 감동을 선사한다.
반면, 과거의 영화관은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여가 생활을 책임졌다. 이러한 극장들 중에는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운영되는 곳들이 남아있다.
이런 곳들을 방문하면, 현대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옛 감성과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현대적인 영화관 대신 이러한 극장을 방문하여 색다른 영화 관람 경험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애관극장
1895년에 문을 연 애관극장은 인천 중구에 위치하며, 조선인이 직접 설립한 최초의 극장이다.
무려 1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이 극장은 처음 인천 중구 개항로에 개관한 이래, 변함없이 같은 장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최초에는 협률사, 축항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이 극장은 한국전쟁 동안 건물이 파괴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다시 재건되어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극장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문화와 역사의 산증인으로 자리매김해왔으며, 현재도 9천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애관극장은 단순한 영화관람의 장소를 넘어, 우리 역사 속에서 중요한 문화 유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명보시네마
1970년 7월, 문화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동에 첫 선을 보인 명보시네마는 보령등기소 앞에 자리 잡고 있다.
1985년에는 재건축되면서 명보극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큰 상영관을 세 개의 개별 상영관으로 나누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형 영화관의 경쟁에 밀려 한때 문을 닫았던 이 극장은 2017년에 명보시네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고, 2018년 7월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명보시네마는 총 세 개의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 기준으로 1인당 1만원의 관람료가 책정되어 있다.
조조 시간대에는 할인 혜택이 제공되어 1인당 8천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러한 명보시네마는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광주극장
1935년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광주극장은 호남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극장으로,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해 있다.
862석 규모의 극장은 단 하나의 상영 스크린만을 가진 단관 극장으로, 그 독특한 특성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광주극장은 수많은 광주 시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다. 이 극장은 일반적인 영화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영화, 독립영화, 그리고 3세계 영화 등을 상영함으로써 특별한 영화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예술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일반 관람료가 1인당 1만원으로 저렴하며, 조조 할인을 이용하면 1인당 8천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동광극장
동두천시는 미군부대가 장기간 주둔해 온 곳으로, 한국전쟁 이후부터 70~80년대에 걸쳐 당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동두천시 주민들의 사랑과 추억을 오랜 시간 동안 받아온 장소가 바로 동광극장이다.
1959년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문을 연 동광극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레트로 스타일의 극장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극장 내 휴게실에는 1980년대에 구입하여 20년 이상 사용한 영사기와 옛날 극장의 수족관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다.
283석을 수용할 수 있는 상영관은 외관과는 다른 모습으로, 반짝이는 갈색 가죽 의자와 리클라이너 좌석도 마련돼 있다.
또한, 일부 좌석에는 테이블과 보조 받침대가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관람료는 성인기준 1인 9천원으로, 멀티플렉스에서 보는 것보다 저렴하게 최신 개봉작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