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갈대와 억새
오는 14일부터 축제 여는 곳도 있어…
가을이 오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갈대와 억새는 단풍과 더불어 가을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상징적인 식물이다.
갈대와 억새는 둘 다 볏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갈대는 10월에 개화를 시작하여 11월경에 정점에 이르며, 억새는 이보다 약간 일찍인 9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10월 말에 최고조를 맞는다.
이 둘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차이가 있는데, 억새는 새의 깃털처럼 흰색이나 은색의 꽃을 정돈되게 피우는 반면, 갈대는 자주빛을 띤 갈색 꽃을 무질서하게 피운다.
이러한 갈대와 억새는 밭을 이루며 멋진 사진 배경을 만들어 주는데, 어떤 곳들이 명소로 꼽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충남 서천군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금강 하구에 전개된 10만여 평이 넘는 대규모의 갈대밭이 있다.
이 곳은 국내에서 유명한 갈대밭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포함될 만큼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하는 자연 명소다.
갈대공원 양쪽으로 갈대가 깔끔하게 배열되어 있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박두진, 김소원, 박목월 등 유명 시인들의 서정적인 시가 적힌 판자를 보며 감성에 잠길 수 있다.
전남 여수시
여수반도와 고흥반도를 남북으로 잇고 있는 순천만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생태 보호구역이다.
흑두루미를 시작으로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드물게 발견되는 조류가 거주하고 있고, 생태전시관과 용산전망대 등 여러 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3k㎡의 넓이를 지닌 갈대군락은 S자형 수로, 낙조 등과 함께 멋진 경치를 자랑해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다.
이 곳 갈대밭에는 사이사이에 나무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 갈대밭을 가까이서 감상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
가을이 도래하면 연이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수원화성 일대는 억새밭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주요한 명소이다.
수원화성 성벽 주변 여러 곳에 억새가 식재되어 어디로 가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동북공심돈 외성 근처가 최고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택 지역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뻗어가는 성벽이 방화수류정에서 정점에 이르고, 그 아래 잔디밭을 억새가 뒤덮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가을이라는 계절을 실감나게 해준다.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의 대명 유수지는 갈대와 억새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다. 아지랑이가 무르익는 안개와 밀집하여 서 있는 은색 물결의 갈대밭은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26만㎡의 습지를 가득 메운 수천만 송이의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황홀한 경치를 만나볼 수 있다.
억새밭 사이를 거닐 수 있는 T자 형태의 목재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억새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휴식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자연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목표로 구축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은 여러 식물들이 있지만 그 중 요즘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억새다.
이 곳에서는 대략 5만 8천 평의 광대한 면적을 꽉 채운 햇살에 빛나는 은색 억새밭을 만날 수 있다.
공원을 걸으며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억새밭과 조화를 이루는 야외 조각품 전시도 볼 수 있다.
특히 하늘공원의 대표적인 가을 이벤트인 ‘서울억새축제’가 다가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열려 지금 방문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