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그리스 여행지
유럽의 여러 도시들이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는 최근 아크로폴리스의 방문객 수 제한 정책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크로폴리스 관광객
아크로폴리스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매일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병목 현상이 심각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오는 4일부터 하루 최대 2만 명의 관광객만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는 관광객이 집중되기 때문에 시간대별로도 인원 제한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러한 제한의 주된 목적은 과도한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과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고, 유적지의 보존을 위함입니다.
아크로폴리스의 방문 예약은 전자 티켓 시스템을 통해 관리될 예정이며, 이는 내년 4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될 계획입니다.
그리스 문화부 장관 리나 멘토니는 지난 8월에 이미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는 “아크로폴리스에는 매일 2만 3,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하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유적지의 보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산토리니섬의 오버투어리즘
산토리니섬은 그리스의 보석 같은 여행지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섬은 그리스 여행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며,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최근 산토리니는 그 인기의 뒷면에 숨겨진 문제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2012년에는 330만 명이었던 관광객 수가 2017년에는 55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섬의 거주 인구인 1만 3천 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입니다.
이 작은 섬에는 3,000여 곳의 숙박 시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섬의 명물인 당나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당나귀를 이용해 섬의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것은 산토리니 여행의 하나의 경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체중의 관광객들이 당나귀에게 부담을 주고, 이로 인해 당나귀들은 척추 상처와 같은 건강 문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당나귀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체중 제한, 당나귀의 건강 상태 확인, 안장의 사용 등 다양한 규정을 도입하였습니다.
특히 동물권 옹호 단체의 청원에 따라 당나귀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토리니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꿈의 여행지로 남아있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관광객, 지역 주민, 그리고 당나귀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유럽 전체의 문제
유럽의 매력적인 도시들이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면서, 그림 같던 도시의 풍경은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관광객들이 다시 유럽을 찾기 시작하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지고 있습니다.
유럽 도시들은 이제 도시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