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재차 경고 중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꾸준히 증가
빠른 구조조정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 커져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계속된 침체를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와 제2금융권에서 진행되는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경고가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지금 보다 더 악화된다면 자연스럽게 사업의 진행이 막히는 PF현장이 많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해당 건설사와 금융회사가 줄도산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경고한 한국은행은 부동산PF 부실에 대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건설사와 금융사의 문제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부동산PF 현장에 대한 우려와 위험을 강조해왔고 관련 보고서를 계속해서 발표하면서 경고를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주목하고 있는 위험 노출액 꾸준히 증가
한국은행이 이토록 재차 경고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국내 부동산 관련 금융위험 노출액(익스포저 exposure)이 약 2,700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9% 증가된 수치이며, 명목 GDP(국내 총생산)의 약 126% 수준으로 알려져 꽤나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부동산 관련 금융위험 노출액이 국내 경제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며, 이 금액 중 부동산PF의 비중이 약 163조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2금융권의 위험 노출액은 그 금액의 전체 액수도 문제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에 자칫 국내 금융시장을 터트리는 ‘뇌관’ 역할을 할까 무섭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금융사의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은 약 115조원으로 전체의 위험노출액에 무려 70%에 달한 수치다.
비은행권 PF 연체율까지 상승… 부실위험 더욱 커져
여기에 더해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아 곧 무슨일이 나도 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부동산PF 대출 관련 연체율은 1년전 같은기간 대비 증권사가 3.7 → 8.2%, 여신전문금융사가 0.5 → 1.1%, 저축은행 1.2 → 2.4%, 보험사 0.1 → 0.4%로 대부분 2배이상 급등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국장을 맡고 있는 홍경식 국장은 최근 열린 국회 세미나에서 “은행권은 자산규모가 커서 큰 우려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부동산PF 위험 노출액이 큰 비은행 금융권은 부동산 시장 악화로 자본의 유동성과 적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곧 최근 늘어나고 있는 미분양 주택과 집값 하락, 부동산 거래 감소 등이 심화돼 부동산PF의 부실채권이 현실화되고 제2금융권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설명하고 있다.

부실 건설사와 금융사는 빠른 구조조정 해야 된다는 목소리 나와
계속해서 한국은행이 부동산PF 관련 부실을 강조하고 있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국내 금융 위기의 도화선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부동산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관련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으며, 국내 부동산과 관련돼 계속 지적되고 있는 경제 악순환을 지목했다.
또한 익명의 한국은행 소속 위원도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가 늘고, 주택 시장의 가격 조정마저 가세지고 있는데 신용리스크마저 확대되면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은 관계자들과 경제학계에서는 미리부터 대책 마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PF의 붕괴가 금융시장을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부실우려가 큰 사업장부터 정리에 착수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자금 공급이 추가로 들어가도 수익성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현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목격하고 있는 국민들은 과거 IMF사태나 국제 금융위기 때처럼 위기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책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