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중 약 60%가 아파트
2월 주택 거래건수 중 아파트가 80%이상 차지
외지인 투자비율은 점점 줄고 있어…
국내 주택의 형태 중 60%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심상치 않다.
지난 2월 동안 국내 주택 거래량은 약 7만 7천건이 발생했고, 이 중 아파트가 약 6만 4천건을 차지하며 전체 80%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주택 거래 건수 10건 중 8건 이상이 아파트라는 말이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주택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2월 한 달 동안 역대 최고치 비율이 나온 이유로 1.3 부동산 대책을 언급하고 있다.
대출 완화, 세금 및 청약 규제 완화 등에 정책을 펼쳐 부동산 거래를 살리려고 한 정부의 정책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2월 중 전국에서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는 세종시로 나타났으며, 전체 거래 건수 779건 중 97.9%인 763건이 아파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뒤 이어 대전은 약 92.6%, 울산 90.1%, 대구 89.4% 등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서울의 경우 82.5%, 경기 84.2% 부산 81.8%로 나타나기도 했다.
엄청난 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와 반대로 빌라의 거래 비중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2월 전국 빌라 거래량은 약 7,000건으로 총 거래 비중에서 약 9%를 차지한 것이다.
전체 주택 거래 10건 중 1건이 안 되는 수치이며, 마찬가지로 관련 통계작성 시작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우리나라 주택 유형 중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연립·다세대가 이토록 낮은 거래량을 보인 이유는 여러가지다.
먼저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며, 최근 부동산 완화 정책이 아파트 위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빌라 매매 및 전세사기 때문에 빌라를 회피하고 있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는 사라지고 실수요자 시장으로 바뀌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주택 거래 비중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투자 수요의 비중은 줄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아파트를 실제 거주 목적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인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매매거래와 관련해 매입자들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약 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 10건의 거래가 일어났다면 투자 목적으로 볼 수 있는 외지인 비율이 10명 중 2명도 안 되는 수치다.
이 수치는 지난 2019년 통계 이후 약 3년 11개월만에 나온 가장 낮은 수치로 알려졌으며, 외지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서울도 약 4%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동산 침체기를 의심하고 있고 또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실수요자들은 정부가 정책으로 내세운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혜택 등을 이용하면 소득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비율을 80%까지 대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현재 전국에 형성되고 있는 전세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낮을수록 그 차이를 이용한 갭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외지인의 투자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아파트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시장, 경매시장에서도 똑같이 외지인의 비율이 줄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수요자들 위주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