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사라지자 지역 내 최고 거래건수 기록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몰린다
전세가가 뒷받침 안돼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
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눈치 싸움 중이다. 이런 가운데 거품이 조금씩 꺼지는 지역이 나타나자 분양권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화제다.
바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다. 이 단지는 주안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2020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6월 입주예정인 단지다.
약 2,950세대로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주변에서 아파트 시장을 이끌 대장격 단지로 보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단지다.
그런데 최근 이 단지의 분양권 거래량이 심상치 않다. 지난 3개월간 거래가 약 180건 정도 이뤄졌으며,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가격이 거래를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이 단지는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이던 시기에는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곧 거품이 꺼지자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주변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올해에 실수요자들이 많이 왔다. 일부 투자수요도 몰리면서 바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동산거래 정보제공 어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올해 들어 인천 전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일어난 곳이 이 단지다.
한 달 평균 약 60건의 거래가 진행됐으며, 대단지인 만큼 현재도 거래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평균 경쟁률 4.54 대 1을 기록하며, 모든 분양을 마쳤고 부동산 가격이 최고 정점에 달했을 시기에는 프리미엄이 2억 가까이 붙기도 했다.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에는 2021년 10월 전용 84㎡의 매물이 6억 7천에 거래된 것으로 나오며, 부동산 침체를 격자 가격은 곤두박질 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관련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때문에 분양가보다 밑에서 거래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대출완화, 보금자리론 출시 등 정책이 시행되자 실수요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향후 공급될 물량만 1만 7천 가구, 매물 쏟아지면 가격은 더 떨어져…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근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오는 6월이 입주다. 그런데 전세값이 뒷받침해주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전용 84㎡ 물건의 전세가가 2억 중반대다”며 50%도 미치지 못하는 전세가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전세를 놓고 잔금을 치른다. 그런데 워낙 대단지 규모다 보니 전세값이 상승하지 못하면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집주인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되면 또 다시 급매물로 가격을 낮춰 던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인근 중개업자는 “주안 일대의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옆 동네인 학익동에도 새 입주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 상승 시키기엔 미지수다. 공급 물량을 보고 정리한 투자자들도 많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인근에 추가 물량들도 매우 많은 상황이다. 미추홀구에는 올해에만 새로 들어서거나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는 약 8,500가구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약 4,800가구, 내후년엔 약 4,000가구 등이 계획돼 있으며 향후 3년 동안 약 1만 7천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추홀구의 인구수를 따졌을 때 과잉 공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고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킬 요소가 적은 미추홀구에서 남은 물량 소화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편, 인천지역 8개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모두 해제 됐으며, 부동산 정책 완화로 인해 인천 내 비과밀억제권역은 빠르면 6개월 내에 전매가 가능해져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