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년만에 사상 최저실적’… 메모리 감산 등 특단의 조치 취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96% 감소
손실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
생산량 하향 조정하며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기도

 

삼성전자가 1분기 들어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익성 악화로 인해 6천억원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의 47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96%가량 감소했다.

4월 7일,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60조, 영업이익 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10%가량, 영업이익은 86%나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매출 보다 19%, 영업이익은 96%가량이 폭락했다.

이렇게 실적이 악화된 요인은 반도체 업황이 크게 악화된 탓으로 꼽힌다. 반도체 사업 부문인 DS 부문이 4조원대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직전 분기 대비 D램과 메모리 가격이 10~20%가량 떨어진 가운데, 2월의 반도체 수출 금액이 59억 6천만 달러로 2022년대비 42.%나 감소되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PC용 D램인 DDR4 8GB의 3월말 가격이 1.81달러로 집계되며 올해 1월, 2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여전히 해당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IT 기기의 수요도 회복되지 않으면서 낸드플래시 가격도 급락했다. 범용 제품인 128GB MLC의 가격이 3.93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5%가량 하락했고 2분기에도 가격이 5~10% 가량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1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은 증권사 추정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 것이며 올해 연간 10조에서 15조 규모의 영업 손실이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모바일 경험 사업부(MX)는 2조원을 넘는 영업 이익을 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2년 1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로, 작년 4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선전 기조는 구원투수인 ‘갤럭시 S23 시리즈’가 인기몰이를 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발매 후 47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 지역에서는 갤럭시 S22 시리즈 대비 1.5배의 판매를 기록했고, 인도에서는 1.4배, 중동에서는 1.5배, 중남미는 무려 1.7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판매 호조세를 등에 업고 삼성전자는 4월 20일 일본 출시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지역 국가에도 진출해 갤럭시 S23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지속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갤럭시 S23이 1분기 동안 약 1100만대 가량이 출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전작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울트라 모델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존 노트 시리즈와의 통합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는 “DS부문의 이익 감소가 전사적인 영업이익 타격의 주 원인임에도 MX부문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가 좋은 판매세를 보임에 따라 이러한 타격을 일부 상쇄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메모리 부문 실적 악화가 1분기 삼성전자 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출하량이 11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며 업황에 비해 상당히 좋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수익성 향상을 위해 반도체 제품 감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급성이 충분한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삼성 반도체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삼성 반도체 공식 홈페이지

이어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 투자 비중 또한 늘려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신 D램인 DDR5로의 전환을 위해 기존 제품 공급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자 했던 전략 목표가 조기 달성됨이 따라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고 밝히며 감산에 대한 확대 해석 차단에 나섰다. 이어 “DS 사업부 실적이 나빠진 것과 감산은 무관한 일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감산 발표로 인해 추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인지 주가는 전날 대비 4%가량 상승한 6만 4천 8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드디어 8층 거주자도 탈출 할 수 있는 건가”, “고집부리지 말고 일찍 감산했으면 훨씬 상황이 나아졌을 것 아니냐”, “이번 S23이 정말 잘나왔다, 해외 판매 실적이 더 나아져서 다음 분기에는 매출이 올라 주가도 크게 상승하길 바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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