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또 다시 감산 발표
미국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 중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산유국들의 정책에 따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강력하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더욱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중동의 산유국들은 최근 대규모의 석유 감산을 통해 많은 영향력을 미쳤고, 이번에 또 추가로 감산에 나선다고 알리면서 국내 경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완화세를 보였지만 중동의 추가 감산 소식에 다시 인플레이션의 심화를 우려 해야 하는 실정이며, 당장 기름값 고공행진을 또 다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감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와 더욱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국과는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전세계에 갈등 구조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주요 산유국이자 OPEC플러스를 주도하는 나라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5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하루 총 감산량은 약 116만 배럴로 알려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50만 배럴, 이라크 21만 배럴, UAE 14만 배럴 등을 감산한다고 알려졌다.
벌써 지난 달에 하루 20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에 나선 OPEC의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감산에 대한 주요 산유국들의 입장은 많은 생산량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취할 수 있는 조치로 감산에 나섰다고 해석된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마자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세에서 돌아서 8%까지 치솟기도 했고,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5% 넘게 올라가기도 했다.
이를 본 국내외 유명 경제 분석가들은 미국이 할 수 있는 조치도 제한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활동과 러시아가 유럽과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감산에 나선 상황까지 겹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유가 급등은 곧 달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감산 발표가 나자마자 당일 환율은 14.6원이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계속해서 국제유가가 반등하면 그 영향으로 상품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악화가 우려된다.
미국 재무부장관 재닛 옐런, 감산 발표 보고 맹비판 나서
미국은 OPEC+의 감산 결정에 속이 부글부글 끌고 있는 상황이다. 감산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정부의 기대를 계속해서 저버리면서 양국의 갈등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감산을 발표한 사우디에 우려를 표명했던 미국 정부는 곧 이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하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기까지 했다.
사우디 원유 증산을 위해 파격 방문이었으나, 이에 사우디는 증산은 하지 않고 오히려 약 6개월만에 또 감산을 발표한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감산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다. 미국은 그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각을 세우며 비판했다.
미 재무부 장관인 재닛 옐런도 이러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을 보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현재 고물가 시대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옐런 장관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에너지 가격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매우 건설적이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감산이 세계 에너지 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 잘 모른다.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인데 불확실성과 부담을 키우는 조치다”라고 말했다.
기름 없는 대한민국, 또 주유소 갈 때 벌벌 떨 수도
국내 경제 정책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산유국들의 감산 영향 때문에 2,100원선 까지 치솟았던 국내 유가를 또 한 번 봐야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국제 유가가 안정을 보이는 듯 하면서 1,500원선 까지 떨어졌던 상황인데 또 다시 기름값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제 유가 변동성을 고려해 이번 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를 연장해야 하는 상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정부는 해외 유가 영향으로 국내 경제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들은 경제 안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