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한 尹 대통령
尹 대통령이 신은 운동화의 놀라운가격
시구자로 나섰던 역대 대통령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아 깜짝 시구자로 나선 가운데 윤 대통령의 패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단정한 정장 차림의 패션을 보여준 윤 대통령은 야구 점퍼와 국산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고 등장해 관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야구 명문으로 알려져있는 충암고등학교 출신인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1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관중석에서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전하기도 했다.
야구 매니아인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따로 야구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이번 2023년 정규시즌 개막전을 찾아 마운드 위에서 시구자로 나서 야구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개막전에을 찾은 윤 대통령은 장내 아나운서가 ‘오늘의 시구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소개하자 관중들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윤 대통령을 박수로 맞이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태극기와 함께 ‘KOREA’ 로고가 새겨진 국가대표 야구 점퍼와 바지를 입었고, 여기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대통령 부부가 신고 등장한 운동화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일 것으로 추측됐지만, 확인 결과 국내 스포츠 브랜드인 프로스펙스의 ‘클러스터112′ 워킹화 제품으로 밝혀졌다.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2만 9,000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이용시 소비자가격보다 저렴한 금액인 7~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스펙스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력 상품은 바로 운동화이다.
1949년 정미소를 경영하던 양태진과 아들 양정모가 부산에 국제고무라는 고무신 제조회사와 국제화학주식회사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프로스펙스의 시초이다.
1978년에 국제상사로 상호명을 변경하고 미국의 스펙스사를 인수하면서 1981년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다.
이후 2007년 LS네트웍스에 인수되었고, 지난해인 2022년부터 2025년 까지 야구와 소프트볼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지정돼 유니폼과 각종 용품 등을 후원하게 되었다.
프로스펙스를 신고 등장해 화제가 된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시구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고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또한, 18대 대통령 선거와 19대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해당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尹 대통령에 앞서 시구에 나섰던 역대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외에도 역대 대통령들 중 야구장을 찾아 시구자로 나섰던 적이 몇 차례 더 있다. 윤 대통령은 6번째 시구자로 앞서 5명의 대통령이 프로야구 마운드에 올라 시구자로 나섰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했던 해인 1982년 3월 27일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렸던 MBC와 삼성의 개막전에 전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섰다.
두 번째로 시구자로 나선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의 경우 총 3차례나 시구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1994년 10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태평양 돌핀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장해 시구를 했다.
이어 1995년 4월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LG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섰고, 같은 해인 1995년 10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OB베어스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시구자로 나섰다.
세번째로 시구한 대통령은 정규리그가 아닌 올스타전에 등장했다. 지난 2003년 7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해 시구자로 나섰다.
네번째로 시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0월 17일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시구를 했다.
다섯번째 시구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0월 25일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저녁 6시 챔피언스 필드에 도착해 김응룡, 김성한 전 감독과 김정수 기아 타이거스 코치에 시구를 코칭 받은 뒤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시구를 한 공은 사인까지 더해 야구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당한 야구팬으로 알려져있다. 대선 후보 시절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면 투표 인증 1위 팀의 연고지에 가서 시구를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당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인증샷을 홈페이지에 올리게 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내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시구자로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두환·김영삼·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6번째 시구자로서 마운드를 밟은 대통령이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3회 시구자로 나섰던 이력이 있어 횟수로는 8번째 시구를 하게 되었다.
또,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구한 현직 대통령으로는 3번째를 기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