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시니어를 위한 교통정보

버스는 도시 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교통수단 중 하나다. 지하철역이 멀리 있어도 집 근처에는 버스 정류장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시내버스는 유료로 운영된다. 과거에는 여성 차장이 버스에 탑승해 요금을 받았지만 지금은 승객이 직접 요금을 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현금 없는 버스’도 늘어나고 있다. 현금 관리 비용이 오히려 더 커지면서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통카드 결제만 허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정식 시내버스가 아닌 일부 노선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버스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런 노선들을 미리 알아두면 요금 부담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교통약자를 위한 무료 버스
첫 번째 무료 버스는 일부 서울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교통약자용 버스다. 이 버스들은 이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운영되며, 일부 자치구에서는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다.

자치구별로 교통약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자주 방문하는 목적지가 있지만 기존 시내버스 노선이 이를 완벽하게 연결하지는 않는다.
설령 노선이 있다고 해도 환승이 필요하다면 교통약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체장애인의 경우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저상버스가 있다고 해도 승객이 많으면 휠체어를 실을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기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교통약자들을 위해 일부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들은 대부분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을 이용 대상으로 한다. 물론 보호자도 함께 탈 수 있다.
이들 버스는 대개 해당 자치구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지역 내 복지관에 운영을 위탁하는 형태로 운행된다. 노선은 교통약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중심으로 짜여 있으며, 구청과 복지관은 필수적으로 경유하며 지하철역도 지나간다.
다만 가능한 한 많은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노선이 순환 형태로 운영되며, 경로가 복잡해 목적지까지 소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또한 대부분 1~2대의 차량만 운행되므로 하루 운행 횟수가 몇 차례에 불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버스들은 구민회관이나 공공 체육시설에서 운영하는 특정 목적지 셔틀버스와는 구별된다.
특정 시설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는 주로 해당 시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며, 중간 승하차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통약자들의 전반적인 이동 편의를 위해 운행되는 무료 버스는 중간 정류장에서도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일반 시민도 이용 가능한 문화 셔틀버스
두 번째 무료 버스는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된 노선이다.

주로 공공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문화 셔틀버스’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예로 용산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시설 셔틀버스가 있다.
이 버스의 이용 대상자는 보건소 방문자, 구청 및 주민센터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생,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체육 교육시설 이용자, 공공도서관 방문객, 이태원 관광특구를 찾는 외국인, 어르신의 날 행사 참여 주민 등으로, 사실상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셔틀버스는 특정 시설만을 오가는 반면, 문화 셔틀버스는 경유지와 노선망이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시민들은 중간 정류장에서 승하차하며 틈새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일반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에 비해 운행 횟수가 적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자치구에서는 사전에 운행 시간표를 공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 있다는 점에서는 일반 시내버스와 다르지 않으며 운행 시각표가 사전에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더 편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