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 북한에서 공연
무대의상이었던 배꼽티 지적 당해

1997년 7월에 데뷔한 ‘베이비복스’는 1세대 아이돌 그룹 중 가장 오랜 시간동안 활동하였다. 이들은 S.E.S, 핑클보다도 더 먼저 데뷔했으며 랩파트, 보컬파트, 댄스파트 등 멤버별 맡은 역할을 다르게 구성하는 요즘 아이돌의 모습을 갖추었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태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여성 그룹 중 최초로 중국과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팀이다.

팀에서 비주얼과 메인보컬을 맞았던 간미연은 베이비복스 초기 멤버였던 메인보컬 차유미가 탈퇴하면서 영입된 후 2006년 팀이 해제할 때까지 활동하다가 이후 솔로 앨범을 냈고 현재 배우도 겸업 중이다.
예능도 꾸준히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외박’에서 베이비복스 시절 북한 공연을 했던 일화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2003년 10월 6일 북한 육로관광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에서 남북 합동 축하공연을 개최하였고 여기에는 설운도, 이선희, 신화 등과 함께 베이비복스도 걸그룹 최초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 때 버스를 타고 판문점을 지나 평양까지 이동했는데, 휴전 이후로 처음 열린 육로를 통해 이동했거였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서 간미연은 규정이 엄격하여 공연할 때 제재사항이 많았고 반응도 안좋았다고 전했는데, 리허설 때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탑을 입고 올라갔더니 북측 관계자가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상의에 망사 천을 붙이고 진행했었다고 밝혔으며 본 공연에 입으려 했던 옷도 새로 만들어야 했다 한다. 또한, 머리 모양까지 지적을 당해서 가렸던 기억이 있다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했던 개그맨 이진호가 당시 기억을 떠올렸는데, 베이비복스가 공연한 순간 북측 관람객의 표정과 리액션이 제일 안좋았었다고 한다.
그들은 빨간색 나시티를 입고 무대에 올라 과감한 콘셉트였던 ‘우연’의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으나 관객들은 충격을 받은 듯 리액션 없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관람했다.
간미연이 당시 공연을 하면서 느꼈던 북측 관객들의 표정은 ‘쟤네 뭐야?’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모습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람들의 모습은 그후로도 몇 년동안 사람들의 입에 올랐는데 ‘좋다는 표현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표정이 웃겼다’, ‘지금 다시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등 반응이 다양했다.

2018년 4월 27일에도 평양에서 한국 가수들이 방문하여 남북정상회담 사전 행사로 ‘봄이 온다’라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공연을 진행했다. 모두 11개 팀이 참여했는데 조용필,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등 대중가수와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포함되었다.
당시 나훈아도 명단에 있었으나 스케줄을 이유로 결국 가지 않았는데, 2022년 부산에서 연 ‘Dream 55’ 콘서트에서 2018 평양 공연에 불참한 사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죽인 사람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없었다며, 당시에는 바쁘다 했지만 때려 죽여도 노래가 나오지 않을거여서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 북한 김 위원장은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던 도종환 의원에게 나훈아를 지칭하며 ‘온다고 한 가수가 왜 안왔느냐’라고 물었다 한다.
도 의원은 스케줄로 인해 오지 못했다고 답했으나, 실상은 달랐던 것이다.

1982년생인 간미연은 베이비복스에서 1997년~2006년까지 활동하다가 2006년 바로 솔로 가수로 전향하여 1집 앨법을 발매했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가수 활동했다. 2011년 발매한 ‘파파라치’라는 곡이 가장 큰 히트를 했다.
2017년부터는 ‘아이러브유’라는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하였고 ‘2018 록키호러쇼’, ‘2019 킹아더’ 등에 출연하면서 상당한 실력의 가창력과 연기력을 대중에게 보여 주었다. 2019년에는 배우 황바울과 결혼하였으며 자녀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