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도 마음의 준비하라 통보
기적을 기대해야 할 정도
JTBC의 공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출연 중인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는 지난 9월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이유, 운전 경험 등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과거에 있었던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했다.
출연을 하게 된 이유로는, 뵙고 싶던 한문철 변호사와 패널이 있기도 하고 블랙박스 리뷰라고 하는 색다른 아이템이라 호기심이 생겨 출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차를 탈 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말했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차종이나 좌석 등 상관없이 무조건 안전벨트를 맨다고 전했다.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며 직접 운전할 때는 신경을 곤두세운 상태에서 모든 방위에 오감을 발동시킨다고 말했다.
방어 운전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규현이 앞서 말한 교통사고란 2007년에 있었던 일로, 이 때 생존 확률이 20% 미만이라고 할 정도로 크게 다쳤었다.
2007년 4월, 라디오 녹화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가는 새벽길에 슈퍼주니어가 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 규현은 맨 뒷자리에 이어폰을 낀 채로 누워 있었다.
차가 전복되면서 다른 멤버들도 부상을 입었지만, 특히 규현은 30m나 몸이 튕겨져 날아가 큰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같이 사고를 당했던 이특도 머리에 30바늘, 몸은 150바늘을 꿰맸을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방송에서 사고가 난 직후의 경험을 밝혔는데, 몸을 일으킬려고 했으나 눈 앞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어린 시절부터 이제까지의 인생이 스쳐 지나가 이렇게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한다.
병원으로 이송된 규현은 ‘다발성 늑골 골절’, ‘골반 골절 판정’을 받았고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폐를 찔러 혈흉까지 생길 정도로 중상이었다.
이후 4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이 때 진료했던 의사가 가망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거 같다고 가족에게 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으며,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장례식장을 준비했었다.
그래도 살리기 위해 수술을 진행하려 했는데, 담당 의사는 목에 구멍을 뚫어 진행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하지만 생존할 확률이 20% 미만이었고 성공한다 해도 성대를 다치기 때문에 가수 생명은 끝날 상황이었다.
처음 규현이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교육자 집안에서 가수는 가당치 않다며 크게 반대했던 규현의 아버지는 의사의 말을 듣고도 수술을 반대했는데, 이유는 아들이 꿈꾸었던 가수로서의 삶을 빼앗기 때문이라고 했다.
의료진은 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그러한 결정을 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당시 SM의 대표였던 이수만은 규현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가수가 못되더라도, 배우로 살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고 말하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 같을 때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그랬다. 타이밍 좋게 한 의사가 나타나서 옆구리를 통해 수술을 했고, 다행히 잘되어 규현이 가수로서의 삶을 지킬 수 있었다.
다만, 큰 사고였던만큼 원래 180cm이었던 규현의 키는 골반이 내려 앉아 버리면서 2cm가 줄어, 178cm가 되었다.
보통 재활기간은 1년 이상이지만 활동을 재개하기까지 반 년의 시간 밖에 안걸렸는데, 의지와 노력으로 절반이나 줄일 수 있었다. 원래는 완전히 나을 때까지 쉬어야 했지만 슈퍼주니어에 늦게 합류한만큼, 2집에는 참여해야 자신의 자리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무리했었다고 한다.
활동을 강행했지만, 한동안은 건강이 악화되어 다시 병원에 입원하거나 본인의 파트만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 가는 등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러한 사고 후 규현은 차를 탈 때 반드시 안전벨트를 하며, 없다면 타지 못한다고 밝혔다. 간혹 촬영 중 큰 소리에 놀라거나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2011년 4월 규현은 한 번 더 교통사고를 겪고 마는데, 당시 출연하고 있던 뮤지컬 삼총사의 광주 공연을 위해 이동하던 새벽길이었다. 다행히 다음날 일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부상이 크지는 않아 팬들이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현재는 슈퍼주니어 활동 뿐만 아니라 예능과 뮤지컬 등 여러 방면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솔로곡이 나올 때마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만큼 본인이 열심히 노력했기에 나온 결과로, 앞으로도 다양한 활약이 기대되는 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