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성능 타이어, 독일 SUV 품다
한국 기술력, 글로벌 인증 받다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서킷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이곳을 버티며 달려낸 타이어가 이제 독일의 대표 SUV에 올라탄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폭스바겐 ‘티구안’ 3세대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3월 28일 밝혔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SUV 모델이다. 이번 3세대 차량에는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SUV 전용 제품인 ‘벤투스 에보 SUV’가 기본 장착된다.
지난 2년 동안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과의 긴밀한 기술 협업을 통해 이 타이어를 개발했으며, 폭스바겐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술 조건을 충족하며 인증 마크 ‘+’를 획득했다.

‘벤투스 에보 SUV’는 단순한 신차용 타이어가 아니다. 성능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타이어 업계에서, AI 기반 컴파운드 기술과 최적화된 트레드 설계를 통해 트레이드오프 현상을 최소화한 점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접지력이나 제동 성능을 높이면 연비나 정숙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타이어는 그 한계를 기술적으로 돌파했다. 트레드 블록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깎아낸 ‘챔퍼’ 설계는 접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력을 끌어올렸고, 블록 강성 향상을 통해 고속 주행과 코너링 시에도 안정감을 유지한다.
또한 배수 성능이 강화된 그루브 디자인을 통해 빗길 제동과 핸들링 성능도 향상됐다. 정숙성과 퍼포먼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게 한국타이어의 설명이다.

이번에 티구안에 공급되는 ‘벤투스 에보 SUV’는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총 5가지 규격으로 구성된다.
특히 최고 트림인 ‘R-라인’ 모델에 탑재되는 20인치 규격은, 앞서 언급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의 실차 주행 테스트를 통과하며 내구성과 고성능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 티구안은 물론, 그룹 내 다양한 차종인 파사트, 제타, 골프, 스코다 엔야크 iV, 쿠프라 타바스칸 등으로 공급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을 넘어 감각까지, 한국타이어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