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차 1위는 다시 벤츠
E200 판매가 순위 견인

조용했던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3월 한 달간 수입 승용차 판매량 1위를 BMW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한 것이다.
핵심은 단연 E200이었다. 단일 모델로만 1900대 넘게 팔리며 판매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4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총 2만5229대로 전월보다 24.9%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1% 줄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6762대를 기록하며 다시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

벤츠의 3월 실적을 이끈 주역은 단연 E200이었다. 1926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로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이 모델은 지난해 완전변경된 11세대 E클래스 라인업의 핵심으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점이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1분기 누적 판매량으로는 BMW가 1만8612대로 가장 많았고, 벤츠가 1만5215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3월만 보면 벤츠가 BMW(6378대)를 근소하게 앞서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3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연료 유형은 하이브리드였다. 총 1만5643대가 등록되며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5658대(22.4%)로 그 뒤를 이었고, 가솔린과 디젤은 각각 3632대, 296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약진은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잇달아 전동화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등록 중 64.4%에 해당하는 1만6235대는 개인이 구매한 차량이었다. 법인 구매는 8994대로 35.6%를 차지했다.
개인 구매는 경기(5076대), 서울(3228대), 부산·인천(각 967대) 순으로 많았다. 법인 구매는 부산(3065대)이 압도적이었고, 인천(1985대), 경남(1674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통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본격적으로 포함되며 10대를 기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미미한 수치지만,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 여부가 주목된다.

3월 수입차 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벤츠였다. E200 한 대가 다시 브랜드 전체를 1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경쟁의 중심에서 벤츠와 BMW의 대결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