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3년 연속 흑자
판매 감소에도 이익 실현
신모델이 바꾼 흐름

국내 자동차 업계에 퍼진 회의적인 시선을 뒤로하고, KG모빌리티가 다시 한 번 이변을 만들어냈다.
지난 1분기, KGM은 영업이익 106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00년대 초반 이후 무려 21년 만의 기록이다.
KGM은 24일, 올해 1분기 매출 9070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 순이익 8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의 위축 탓에 전체 판매량은 2만 6009대(내수 8184대, 수출 1만 7825대)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가 33%나 줄었지만, 수출은 4.2% 증가하며 전체 실적 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수출 성적은 2014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KGM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침체됐지만, 차종별 수익성 개선과 환율 효과,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 너머에 있다. KGM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8.7% 줄고, 매출 역시 7.6% 감소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영업이익 흑자를 ‘순수 영업 실적’으로 달성했다는 데서 업계는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아쉽지만, 특별한 일회성 요인이 아닌 본업에서 실현한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오히려 63.5% 증가하며 턴어라운드의 가능성도 보였다.
KGM의 다음 카드는 신차다. 지난달부터 본격 출고에 들어간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반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KGM은 “신모델 효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내수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판매 물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내내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흑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시장의 거센 경쟁과 내수 침체라는 현실 속에서, KG모빌리티가 만들어낸 3년 연속 흑자.
21년 만에 되찾은 이 기록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