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후속 ‘SE-10’ 본격 시동
전기차·자율주행까지 기술 협력 확대

한때 국내 SUV 시장의 강자였던 KGM(옛 쌍용차)이 새로운 시대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조용히 체력을 다져온 KGM이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중·대형급 SUV 공동 개발에 나선 것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위치한 체리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곽재선 KGM 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으며, 체리 측에서는 인퉁웨 회장과 장귀빙 사장이 함께해 두 기업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월 체결한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한 후속 조치로,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실제 차량 공동 개발이라는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졌다.
KGM이 체리와 함께 개발하게 될 차량은 기존 렉스턴의 계보를 잇는 중·대형 SUV다.

프로젝트명은 ‘SE-10’으로 정해졌으며, 2026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차 개발을 넘어 내연기관과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라인업 확장을 전제로 한다.
이에 따라 SE-10은 전통적인 SUV 수요층은 물론, 전동화 흐름에 민감한 글로벌 소비자들까지 겨냥한 모델로 설계될 예정이다.
KGM은 이 모델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파생 모델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의 협력은 차량 한 대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주행 시스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그리고 차량 내 전기·전자 아키텍처(E/E 아키텍처)까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협업도 함께 진행된다.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60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수출 실적만 114만 대를 넘기며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KGM의 70년 기술력과 SUV 개발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두 기업의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재선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율성과 속도, 그리고 협력이 필수”라며 “KGM만의 기술력과 체리의 글로벌 플랫폼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KGM의 이번 행보는 SUV 명가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체질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연기관과 전동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입체적 전략을 통해 KGM은 단순한 ‘차를 만드는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신차 ‘SE-10’은 그 중심에 놓인 프로젝트다. KGM이 다시 한번 시장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제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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