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픽업 시장 지각변동
가솔린과 전기의 한판 승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와 KG모빌리티가 각각 새로운 픽업트럭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아의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의 첫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픽업트럭 불모지로 불렸던 국내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는 오는 2월 ‘타스만’을 국내 출시한다. 타스만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공개된 기아의 첫 번째 픽업트럭이다.
정통 픽업트럭의 웅장한 외관과 실용성을 강조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2열 시트에는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기존 픽업트럭의 단점을 보완했다.

내부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29L 대용량 트레이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2.5리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281마력과 최대 토크 43.0㎏f·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후 호주와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는 디젤 모델까지 함께 선보이며, 향후 전기차 모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오는 3월 ‘무쏘 EV’를 출시하며 전기 픽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 모델로 공개된 이후, 최근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무쏘 EV는 80.7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1km를 주행할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무쏘 EV를 통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픽업 전용 브랜드 ‘무쏘’를 새롭게 론칭하며, 1993년 출시된 대한민국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무쏘 스포츠’의 명성을 계승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KG모빌리티가 사실상 유일한 국산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연간 4만 대 이상 팔리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던 시장이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1만3147대로 전년 대비 22.7% 감소했다.

이번 기아와 KG모빌리티의 신차 출시는 이러한 침체된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타스만과 무쏘 EV, 두 모델이 경쟁을 펼칠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륜과 전륜이 비교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