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공 열쇠는 가격?
39%는 아무리 저렴해도 안 산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생산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가 한때 시장을 선도하는 듯 보였지만, 현재는 국내 기업인 현대차그룹, 일본 및 독일의 제조업체들이 격렬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곳은 다름 아닌 중국의 ‘비야디(BYD)’다.
이 회사는 자국 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며 중국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비야디 이외에도 중국의 여러 전기차 브랜드는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커가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에 대한 언급이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눈길을 끌만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구매 예정자 10명 중 1명만이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구매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 소비자 525명 중 단 9%만이 중국 제조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나머지 91%는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조사 대상은 BYD와 지커와 같은 중국 브랜드에 한정되었으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설문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구매 꺼리는 주된 이유는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로, 이는 31%의 응답자가 지적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배터리 성능 및 품질에 대한 우려가 17%로 나타나, 한 번의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 외에도 브랜드 신뢰도(17%), 애프터서비스(10%), 주행 성능 및 안전성(10%) 등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경우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61%에 달해, BYD와 지커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가성비 높은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의 가격이 국산차와 거의 동등한 수준(90 ~ 100%)일 때 중국 전기차 구매 의향을 밝힌 소비자는 8%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차 가격이 국산차의 70 ~ 80% 수준일 경우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9%로 증가했으며, 국산차의 50~60% 수준일 경우 구매 의향을 보인 소비자가 61%에 달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가격 경쟁력이 핵심적인 요소임을 시사하며,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중 39%는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 해도 중국산 전기차 구매를 거부하는 강한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