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전기차, 1위 찍다
테슬라도 넘은 반전

“국내서 팔리겠냐”는 시선이 무색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아토3’가 지난 4월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었다.
3천만 원 초반의 가격에서 보조금을 더하면 2천만 원대로 떨어지는 실구매가가 무기가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월 8일 발표한 수입 승용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BYD 아토3는 지난달 국내에서 543대가 팔리며 테슬라의 모든 모델을 제쳤다.
BYD 아토3는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사전 계약 1000대를 넘기는 관심을 끌었지만, 출고 지연으로 한동안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4월 14일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한 달 만에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33대), 모델3 롱레인지(350대)를 따돌리고 단일 모델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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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보여온 지배력은 BYD의 등장이후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토3는 가격 경쟁력이 확실하다. 기본 트림 가격은 3100만 원이지만,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 원대 후반까지 낮아진다.

이 가격에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 최대 321km 주행 가능 거리, BYD 전용 ‘e-플랫폼 3.0’을 탑재했다.
출시 전부터 “싼 대신 품질은 떨어질 것”이라는 의심도 있었지만, 실제 소비자 반응은 다르게 흘렀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 옆에 부스를 차린 BYD는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도 시작했다. BYD코리아는 국내 소비자 대상 홍보를 늘리고, 전용 서비스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4월, 전체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3712대로 전체 수입차의 17.3%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가 1만3691대로 63.7%를 차지하며 압도적이었고, 가솔린(3680대)과 디젤(412대)이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 순위에서는 BMW(6710대), 벤츠(4908대), 테슬라(1447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지만, 전기차 부문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테슬라 모델Y·모델3 시리즈 모두 아토3에 밀리며 전기차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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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는 BYD(87만5000대)였다.
전년 동기보다 50.9% 늘어난 수치로, 점유율은 20.8%에 달한다. 반면 테슬라는 33만7000대로 13% 감소하며 점유율 8%로 3위에 머물렀다.

한때 “중국차는 한국에서 안 팔린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가격·기능·가성비 삼박자를 앞세운 BYD는 그 벽을 흔들고 있다.
아토3의 선전이 일회성에 그칠지, 시장 흐름을 바꿀 신호탄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 이상 ‘미국 vs 유럽’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차의 공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대응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