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단종 예정
럭셔리 쿠페 점점 사라져
BMW의 고급 그랜드 투어러 모델인 M8 쿠페가 2025년 초를 끝으로 단종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BMW는 해당 모델의 2026년형 출시 계획이 없으며, 이미 새로운 주문 접수를 종료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8 컨버터블과 M8 그란 쿠페는 계속 생산될 예정이지만, 이번 결정은 대형 럭셔리 투어러 시장의 점진적인 축소를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BMW M8 쿠페는 뛰어난 성능과 고급스러움으로 사랑받았지만, 대형 2도어 차량에 대한 수요 감소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BMW 8시리즈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첫 3분기 동안 4,058대가 판매되며, BMW 모델 중 네 번째로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고급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경쟁 브랜드들 역시 유사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이미 S-클래스 쿠페와 컨버터블을 단종시켰고, 애스턴 마틴 역시 그랜드 투어러 모델에서 스포츠카 중심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BMW의 8시리즈와 유사한 시장을 타겟으로 한 렉서스 LC도 미국 시장에서 올해 같은 기간 동안 1,294대에 그치는 판매량을 보이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M8 쿠페는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통해 617마력과 76.1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후륜 중심의 AWD 시스템이 결합되어 0-100km/h 가속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BMW의 기술력을 집약한 이 차량은 민첩성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으며, 약 1,927kg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능을 자랑했다.
M8 쿠페의 최종 가격은 기본 14만 975달러(한화 약 2억 원)이며, 컨버터블 모델은 추가로 약 1만 달러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M8 쿠페의 단종으로 8시리즈의 미래 역시 불확실해졌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BMW는 8시리즈와 M8의 후속 모델을 고려 중이지만, 개발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세대가 출시되더라도 2029~2030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BMW는 그란 쿠페 모델에 내연기관과 전기차 옵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MW는 고성능 내연기관 모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할 직렬 6기통 및 V8 엔진을 이미 준비 중이며, 차세대 M3에서는 하이브리드 6기통 옵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M8 쿠페의 퇴장은 럭셔리 쿠페 시대의 막을 내리는 동시에, BMW가 고성능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나타낸다. BMW의 변화를 반영한 이 새로운 행보가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