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대 이상 유지
친환경차의 선전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유럽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를 겪었으나, 연간 1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점유율 4위를 지키며 그 입지를 공고히 했다.
2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024년 유럽 누적 판매량은 106만 3517대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이로써 2019년 이후 4년 연속 100만 대 판매 기록을 이어갔지만, 성장세는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53만 4360대로 전년과 비슷한 성과를 기록했으나, 기아는 52만 9157대로 7.5% 감소했다.
합산 시장점유율은 8.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각각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판매 모델은 여전히 강력한 성과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투싼이 12만 538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그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코나(7만 9844대)와 i10(5만 8966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의 대표 모델은 스포티지로, 16만 8062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았다. 그 뒤를 씨드(11만 1227대)와 니로(6만 9214대)가 이었다.

이는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현대차의 대표 친환경차 판매량은 투싼 하이브리드(7만 1154대), 코나 하이브리드(6만 3290대), 아이오닉 5(1만 6592대), 아이오닉 6(6631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친환경차 니로가 6만 9214대 판매되며 선두를 차지했고, EV6(2만 4323대), EV9(1만 750대), EV3(706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캐스퍼 EV(인스터)는 첫 달에만 450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1296만 대로 전년 대비 0.9% 성장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는 판매량 감소와 점유율 하락을 겪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삼아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지역별 특화 모델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4년 연속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유럽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비록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유럽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입증했다. 향후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행보가 이들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