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모델로 자리매김
21년 만의 대기록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SUV 최초로 누적 판매 1천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중반이면 이 대기록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2004년 3월 첫 출시된 투싼은 올해 1월까지 누적 963만 9,99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63만 4,294대가 팔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중반께 누적 판매 1천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투싼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차량 중 90.9%가 해외에서 팔렸으며, 지난해에도 해외 판매 비중이 91.3%에 달했다.

투싼은 미국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20만 9,624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이는 2020년 이후 아반떼를 제치고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결과다.
투싼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준중형 SUV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폭스바겐 티구안, 도요타 RAV4 같은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하면서도 높은 상품성을 입증했다.
투싼은 국내 판매 가격이 2,729 ~ 3,950만 원이며, 연료는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복합 연비는 11.2 ~ 14.3 km/ℓ로, 도심에서는 10.1 ~ 12.7 km/ℓ, 고속도로에서는 12.7 ~ 16.8 km/ℓ의 연비를 보인다.

출력은 180 ~ 184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27 ~ 42.5 kg.m에 이른다. 배기량은 1,598 ~ 1,998cc로, I4 싱글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구동 방식은 AWD와 FF가 제공되며, 변속기는 자동 8단과 DCT 7단이 적용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40 ~ 4,650mm, 전고 1,665mm, 전폭 1,865mm, 축거 2,755mm로 설계됐다.
연비와 성능,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투싼이 1천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면, 현대차 그룹 내에서는 아반떼(1,553만 1,143대), 액센트(1,044만 3,452대)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UV 모델이 1천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불과 21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싼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현대차가 글로벌 SUV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