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하락 폭 큰 차종은?
국내 자동차 거래시장에서 신차 시장 보다는 중고차 시장이 더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서 형성된 거래 추이나 금액은 자연스럽게 신차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차량 구입 계획이 있다면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의 시세를 번갈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달에 국내 자동차 및 수입차 시장에서 주요 모델들의 중고차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평균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거래 전문 웹사이트 엔카닷컴은 5일, 국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 수입차 브랜드들의 2021년식 모델 중 인기 있는 차종들의 중고차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감소 추세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달에는 국산차들의 평균 시세가 지난달 대비 1.5% 줄었다고 전했다.
또한 주목할만한 점은 세단이나 소형차보다는 준중형 이상의 SUV나 RV 차종들의 가격 하락이 더욱 뚜렷했다.
이 중에서 기아의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 모델의 가격이 전월 대비 3.85%나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 모델의 중고차 가격이 2.74% 감소했다.
계속해서 현대의 펠리세이드 2.2 2WB 프레스티지와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 모델은 각각 2.01%와 1.53%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한편, 세단 및 소형 자동차 부문에서는 가격 하락폭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현대 아반떼(CN7) 1.6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으며, 기아 K5 3세대 2.0 노블레스의 경우 0.06%의 미미한 하락을 보여 시세가 거의 변동 없었다.
그리고 쏘나타(DN8) 2.0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유일하게 1.2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부문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1.32% 감소했다. 이 중 BMW X5(G05) x드라이브 30d x라인 모델은 4.14% 하락하여 수입차 중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포르쉐 카이엔(PO536) 3.0 모델은 0.64% 상승했다. 엔카닷컴은 지난해 말 실시된 신차 할인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BMW X5 모델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 아이오닉6와 기아 EV6 같은 국산 전기차 모델들이 테슬라 모델3, 모델Y에 비해 더 큰 가격 하락을 경험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와 EV6 롱레인지 어스 모델은 각각 3.71%, 4.4% 하락했으나, 테슬라 모델Y는 0.13%로 하락폭이 적었고, 모델3는 오히려 0.62% 상승했다.
엔카닷컴은 “새해가 시작되면서 중고차의 연식이 한 해 더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가격 하락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말 중고차 구매를 미룬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차량은 구매를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