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타고 온 ‘의전차량’이 세계 언론에 주목 받아
벤츠 측 “우린 김정은한테 차 판적 없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났습니다.
전 세계가 이들의 만남을 주목했고, 향후 세계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유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화제가 된 주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그들이 타고 온 ‘의전차량’이 세계 언론에 주목 받은 것입니다. 푸틴은 김정은 에게 러시아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루스(Aurus)’를 선보였다고 해외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간단한 대화를 나누던 중 푸틴은 북한에서 온 김정은에게 아우루스 차량을 자세히 보여주며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정은은 차량의 외부를 살펴본 뒤 뒷좌석에 직접 앉아 승차감을 체험했습니다.
언론들은 김정은이 리무진 차량의 뒷자리에 직접 탑승한 뒤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롤스로이스, ‘아우루스(Aurus)’
아우루스는 러시아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특히 럭셔리 세단인 리무진 사양은 푸틴의 의전차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고급 브랜드는 러시아의 국유 기업인 러시아 중앙 자동차 엔진 과학 연구소(NAMI)와 포르쉐가 합작하여 런칭되었습니다.
브랜드 이름 ‘아우루스’는 라틴어로 금을 의미하는 ‘Aurum’과 사람을 의미하는 ‘Aura’, 그리고 러시아의 앞 세 글자를 합성해 만들어졌습니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전용 차량은 ‘아우루스코르테지(AurusKortezh)’라는 이름의 7톤 무게의 리무진 장갑차입니다.
이 차량은 폭탄과 화학무기 공격에도 저항할 수 있는 외관과, 차량이 완전히 물에 잠기더라도 탑승자가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구멍이 나도 장기간 주행이 가능한 타이어, 두께가 6cm에 이르는 강화 유리, 야간 투시경 카메라, 가스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공기 압축 시스템, 장갑 도금, 그리고 탈출용 비상구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차량의 길이는 7,010㎜이며, 파워트레인에는 4.4L V8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차량의 설계에 최소 124억 루블(약 1,800억원)의 세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차량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의 마이바흐는 18억?
북한의 김정은이 타고 온 ‘벤츠 마이바흐 S600’의 가격은 벤츠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가드’ 차량이라면 약 18억 원에 달한다고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반면, 방탄 처리가 되지 않은 동일 모델의 경우 국내 판매가는 대략 3억 2000만원입니다.
벤츠의 가드 차량은 자동소총의 철갑탄, 수류탄, RPG 공격, 그리고 지뢰 공격에도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타이어에 공기가 빠져도 시속 80킬로미터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계 각국의 부유층과 국가지도자들에게 선호되는 차량이라고 합니다.
벤츠 “우린 북한에 판 적 없어”
한편, 과거 김정은이 벤츠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이 처음 보도되자, 전 세계 언론은 벤츠 측에 “유엔 대북조치를 위반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벤츠 측은 “우리는 EU와 미국의 수출금지 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지난 20년 동안 북한으로 차량을 수출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벤츠 측은 “제3의 업체를 통해 북한으로 수출되는 차량까지는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새로운 벤츠 차량은 중국에 있는 중개상을 통해 수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유엔 조사에서 마이바흐 차량이 무려 8개월 동안 총 6개국을 거쳐 평양으로 밀반입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의전차량은?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의전차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의 공식 1호 차량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입니다.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앞뒤 차축 간 거리가 확장된 리무진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S클래스와는 달리 앞문과 뒷문 사이에 두꺼운 필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차량은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공기압이 없어도 시속 80km/h로 주행 가능한 특수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또한, 뒷좌석을 2인치 두께의 철판으로 감싸는 등 다양한 안전 장치를 탑재해 무게가 4.6톤에 이릅니다.
대통령 전용 차량이 이 차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차의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도 공식 대통령 전용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러시아에서 선보인 에쿠스 방탄차를 기반으로 일부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입니다. 또한,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은 2017년 10월에 경호용 차량으로 추가되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현대차로부터 3대를 17억 9850만원에 구매했습니다. 원래 EQ900의 당시 구입 가격은 1대당 1억 5400만 원이었으나, 고급 경호 장비가 추가되면서 차량당 평균 가격이 5억 9950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