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가지 요소
강아지의 행복은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강아지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렵죠.
최근에는 강아지를 비롯한 동물의 정신 건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아지가 마음 건강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중요한 것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동물의 웰빙(well-being)이란?
동물의 행복에 관해 영어로 작성된 글을 보면 ‘Well-being’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웰빙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만족하고 편안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동물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편안한지는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의 웰빙을 고려할 때는 정신 건강에 더욱 중점을 둡니다.
미국의 대형 동물 보호 단체인 베스트프렌즈 애니멀 소사이어티의 웰빙 연구부장이자 수의사인 프랭클린 맥밀란 박사는 ‘동물의 정신 건강과 웰빙’이라는 책의 저자입니다.
그는 동물이 자신의 생활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긍정적인 감정과 정신적 건강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언급합니다.
이에 발맞춰 콜로라도 대학의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교수인 마크 베코프 박사는 ‘강아지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C’를 제시하며 강아지에게 필요한 것들을 설명합니다.
컨트롤(Control)
강아지가 주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사람과 함께 사는 강아지에게는 대부분의 일상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식사, 화장실 사용, 운동 등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사람이 통제하죠.
강아지는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고 환경을 통제하는 주체성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를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은 정신 건강에 필수적입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문제가 없는 한, 강아지에게 일정 부분 통제권을 맡겨보세요. 산책할 때 목적지나 속도를 강아지에게 맡기고, 안전한 곳에서는 강아지가 만족할 때까지 냄새를 맡게 해주세요.
이러한 것만으로도 강아지의 웰빙은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잠자리 역시 강아지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보세요.
강아지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 중에서도, 불편하거나 무서운 상황을 스스로 피하거나 멀리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산책 중 낯선 것(예: 자동차 트럭)을 보고 강아지가 다른 길로 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적인 산책이나 수면 등을 스스로 통제하고 주체성을 느낌으로써 강아지는 자신감을 얻고, 이는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강아지의 ‘동의(Consent)’를 얻고 있나요?
강아지를 쓰다듬고 싶을 때, 다른 강아지가 다가올 때, 장난감으로 놀자고 할 때 강아지가 그 행동에 동의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항상 강아지의 동의를 의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책 중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가 다가올 때 강아지가 분명히 꺼려하거나 물러설 때는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을 하지 않는 강아지가 동의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사람이 강아지의 행동이나 자세에서 신호를 읽어내야 합니다.
귀나 꼬리의 위치, 시선, 머리의 위치 등 강아지의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은 많지만, 얼굴이나 몸의 근육이 긴장되어 있고 이완되지 않았다면, 대부분 강아지는 동의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치아 관리나 발톱 깎기와 같은 일을 위해 강아지가 점차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 것은, 다시 말해 점차 강아지의 동의를 얻어가는 협상 과정입니다.
강아지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때 간식 등 ‘기쁜 것’으로 보답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이런 협상은 강아지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의와 주체성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둘 다 강아지의 의지를 존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신의 의지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강아지는 행복합니다.
문맥(Context)
강아지의 행동과 신호를 읽기 위해서는 ‘문맥’이 중요합니다.니다. 문맥은 상황의 전후 관계나 배경을 포함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의’에서 언급했듯이, 강아지의 행동이나 신호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에 이르는 전후 관계나 배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강아지나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관계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이를 드러내는 행동은 일반적으로 공격 전의 경고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지만, 그 행동의 전후 관계나 배경, 그리고 다른 몸짓 신호를 함께 고려하면, 공격이나 경고 의도가 아니라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의 몸짓 신호는 “귀가 이런 모양일 때는 이런 감정을 느낀다”와 같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항상 그 문맥과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마무리
강아지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중요한 세 가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강아지에게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야 하나?”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과 신경 쓰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강아지와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는 ‘주고받음’의 관계에 있습니다. 강아지가 자신의 의지가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으르렁거리거나 이를 드러내는 것이 필요 없다는 것을 배웁니다.
사람의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강아지의 모든 바람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강아지와 사람은 평화롭게 협상을 하며 균형 잡힌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둘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