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를 닮은 불상이 있다고?”… 종교를 초월한 서울 사찰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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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길상사)

녹음이 짙어지는 7월의 한여름은 강렬한 햇볕을 피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그늘을 찾게 되는 시기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 서울 성북동 삼각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본래 화려함과 은밀함이 공존하던 대한민국 3대 고급 요정 중 하나인 대원각이 위치했던 자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다.

소유의 덧없음을 깨달은 한 인물의 숭고한 결단에 의해 1,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사유지가 조건 없이 기증되면서 오늘날의 맑고 향기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소유에서 무소유로 이어지는 극적인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깊은 울림을 전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길상사)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이 특별한 도심 속 힐링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길상사

“천주교 조각가가 빚어낸 독특한 관세음보살상과 7월의 녹음이 어우러진 힐링 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길상사)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26길 68에 위치한 길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기생 김영한(길상화) 보살의 숭고한 보시가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과거 요정 대원각의 소유주였던 김영한 여사는 법정 스님의 저서 《무소유》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당시 시가 1,000억 원이 넘는 대지와 건물 전체를 대가 없이 시주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997년 12월 사찰이 창건되었으며, 법정 스님이 이끌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의 근본도량으로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정착하였다.

요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한옥 건물들은 화려함을 비워내고 수행을 위한 정갈한 사찰의 전각으로 거듭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전지민 (서울 길상사)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관세음보살상이다. 이 불상은 불교 신자가 아닌 천주교 신자이자 조각가인 최종태 교수가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한 작품이다.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불상에서 성모 마리아의 자애로운 분위기가 동시에 묻어나, 종교를 초월한 깊은 포용력과 감동을 자아낸다.

경내를 따라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법정 스님이 생전에 거처하며 집필 활동에 몰두하셨던 진영각에 닿게 된다. 현재 이곳에는 스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으며, 생전에 남기신 영정과 직접 손으로 쓰신 친필 원고, 소박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스님이 땔감을 모아 손수 만드신 단순하고 투박한 나무 의자는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한 선사의 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물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전지민 (서울 길상사)

조용히 경내 산책을 마친 후에는 사찰 내 위치한 다라니다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라니다원은 기존의 길상사도서관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여 운영 중인 아늑한 분위기의 북카페다.

고즈넉한 한옥 처마 밑에서 시원한 차 한잔을 들이키며 책을 읽거나,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숲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에 잠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잠시 잊게 만드는 선선한 바람과 산새 소리가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이번 7월에는 화려한 소유 대신 향기로운 무소유의 가치를 느끼며 고요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이곳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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