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한때 수십 년 동안 산업 현장을 책임졌던 공간이 시간이 흐르며 전혀 다른 여행지로 다시 태어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폐광산이나 폐산업시설을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생한 곳은 과거의 흔적과 새로운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석회석 채굴지였던 독특한 지형은 일반 공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거대한 절개지와 에메랄드빛 호수를 만들어내며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여기에 여름을 대표하는 라벤더가 대규모로 식재되면서 계절의 매력까지 더해졌다.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망대, 액티비티, 산업유산 전시가 함께 조성돼 하루 일정으로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산업유산과 자연,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대표적인 여름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무릉별유천지
“40년 폐광산의 대변신과 보랏빛 정원, 호수, 액티비티의 반전 조합”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에 위치한 ‘무릉별유천지’는 40여 년 동안 석회석을 채굴했던 폐광산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관광지다.
과거 쌍용C&E가 운영하던 채석장 부지를 활용해 조성했으며, 산업시설의 흔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연경관과 체험시설을 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과거 쇄석장을 개조한 대형 건물이 눈길을 끈다.
콘크리트 기둥과 금속 구조물, 컨베이어벨트 등 채석장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 산업유산으로서의 의미를 전달한다. 단순히 철거하는 대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무릉별유천지의 중심에는 청옥호와 금곡호 두 개의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청옥호는 청옥산의 이름과 함께 청옥처럼 맑은 물빛을 의미하며,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호수 위로 하늘과 산, 꽃이 그대로 비쳐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두 호수 사이에는 약 2만㎡ 규모의 라벤더 정원이 조성돼 있다.
정원에는 약 1만3천 주의 잉글리시 라벤더가 식재돼 여름철이면 보랏빛 꽃밭을 만든다. 잉글리시 라벤더는 남유럽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식물로 배수가 잘되고 석회질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과거 석회석 광산이었던 이곳의 환경이 라벤더 생육에 적합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는 금계국과 서양봉선화도 함께 심어져 다채로운 색감을 더한다.

꽃 감상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시설도 운영된다. 스카이글라이더는 최고 125m 높이에서 총길이 777m 구간을 왕복하며 호수와 라벤더 정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등 액티비티 시설이 마련돼 가족 단위 여행객과 젊은 층 모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청옥호 주변에는 무릉정령과 거인의 휴식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거인의 휴식은 오랜 시간 광산에서 일한 거인이 이제는 쉬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제작된 작품으로, 산업유산과 예술을 결합한 상징적인 포토존으로 활용된다.
전망을 감상하고 싶다면 두미르 전망대를 추천한다. 과거 석회암 채굴 과정에서 형성된 계단식 절개지 위에 설치된 전망대로, 무릉별유천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두미르는 ‘두 마리의 용’을 뜻하는 이름으로, 부지를 기부한 쌍용C&E를 상징한다.

과거 광산의 흔적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쇄석장 광장에는 실제 채석장에서 사용했던 85t 규모의 몬스터 덤프트럭이 전시돼 있다. 바퀴 하나의 지름만 약 2.7m에 달하는 초대형 장비로 당시 광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먹거리 역시 이색적이다. 회색빛 외형의 시멘트 아이스크림과 보랏빛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이곳을 대표하는 인기 메뉴로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무릉별유천지를 둘러본 뒤에는 인근 묵호항과 논골담길까지 함께 방문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과거 석탄과 시멘트 산업의 중심항이었던 묵호는 현재 벽화골목과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변화했다. 산업도시의 역사와 동해 바다의 풍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이번 7월에는 산업유산과 자연, 그리고 여름 꽃이 조화를 이루는 무릉별유천지에서 색다른 여행의 매력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