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팬들이 성지순례 중인 이색여행지, 26도 폭염에도 장사진 이룬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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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연합뉴스 (제59회 단종문화제)

영화 1천600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풍이 강원도 영월의 산세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이자 안식처인 영월은 매년 4월 단종문화제를 통해 500여 년 전의 비극적 역사를 현대적 축제로 승화시켜 왔다.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었으며, 17세의 젊은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올해로 59회를 맞이한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국장 재현이라는 독보적인 역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제59회 단종문화제)

특히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단종의 서사에 몰입한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의 유입이 예년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영월은 명실상부한 역사 관광의 메카로 부상했다.

역사의 현장에서 영화보다 더 짙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 제59회 단종문화제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제59회 단종문화제

“조선 역사상 유일하게 국장을 못 치른 왕을 위한 기이하고 장엄한 야간 행렬”

출처 : 연합뉴스 (제59회 단종문화제)

축제의 중심지인 청령포는 서강의 물줄기가 삼면을 에워싸고 뒤편은 험준한 절벽으로 가로막힌 천혜의 감옥이자 섬이다.

25일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단종의 마지막 발자취를 확인하려는 인파가 몰려 매표소부터 영월관광센터 앞 회전교차로까지 수백 미터의 대기 줄이 형성되었다.

관광객들은 2시간에 달하는 대기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 단종이 머물던 어소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살폈다.

주 행사장인 동강 둔치에서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가례 재현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출처 : 연합뉴스 (제59회 단종문화제)

비극적인 이별을 겪어야 했던 두 주인공의 결합을 축하하는 신하들의 하례 장면에서 관중들은 함께 만세를 제창하며 역사의 아픔을 위로했다.

체험 프로그램의 다양성도 돋보였다. 영월 특산물을 활용한 창작 궁중음식 경연인 단종의 미식제와 역사 퀴즈쇼, 명량 운동회 등이 열려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깨비노리터 역시 활기를 띠었다. 축제의 백미인 단종국장 야간 재현은 관풍헌을 출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장릉에 이르는 구간에서 펼쳐졌다.

조선 왕조 27대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의 한을 풀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장엄한 행렬을 통해 왕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출처 : 연합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역사적 배경이 된 강원 영월군 장릉(단종의 무덤) 일원에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강원도 무형유산인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이 대미를 장식하며, 영화에서 영월군수로 출연한 박지환 배우가 동참해 현장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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