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이런 데가 좋다니까요”… 석조여래좌상 있는 고즈넉한 산중 힐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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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윤구 (청주시 ‘현암사’)

겨울이면 더욱 고요해지는 산사에는, 시간이 머문 자취가 있다. 충북 청주시 구룡산 자락, 수많은 설화 속에 감춰졌던 절집 하나가 있다.

겉으로는 소박하지만,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불상과 석조물, 절의 구조에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 이어온 신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창건 설화는 백제, 신라, 심지어 고구려까지 이어지지만, 이 사찰의 실제 역사는 고려 후기에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선시대엔 폐사되었지만, 광복 후 중창을 거쳐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세월의 풍화 속에서도 사찰의 형태와 정신은 다시 일어섰고, 오늘날엔 조용한 산행과 함께 고즈넉한 불교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윤구 (청주시 ‘현암사’)

고려 시대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이 사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현암사

“110cm 불상과 팔각 부도, 조용히 걷기 좋은 1월 불교문화 산책명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윤구 (청주시 ‘현암사’)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 위치한 ‘현암사’는 구룡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다.

창건에 대한 전설은 다양하다. 백제 시대 선경대사가 창건했다는 설, 신라 성덕왕 시기의 창건설, 심지어 고구려 승려가 세웠다는 설도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 모두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학계에서는 사찰 내에 남아 있는 석조물과 건축 양식 등을 근거로 고려 후기 창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조선 시대에는 큰 위세를 떨치지 못하고 폐사되었으며 이후 광복 직후 괴산 출신 김사익이 중건에 나서며 사찰의 역사가 다시 이어졌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윤구 (청주시 ‘현암사’)

1986년부터는 주지 도공스님이 부임하여 1993년까지 대웅전을 비롯해 용화전, 삼성각 등의 불전과 요사채를 새로이 정비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단순한 복원이 아닌, 불교 정신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며 사찰의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사찰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은 현암사의 상징적 건축물로, 그 안에는 높이 110센티미터의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 불상은 전해지는 설에 따르면 백제의 선경대사가 자연석을 다듬어 조각했다 하나, 현재로선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윤구 (청주시 ‘현암사’)

불상의 얼굴은 넓고 둥글며 상호가 원만하여 자비로움을 표현하고 있고, 선정인을 취한 손 모양은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형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함께 고요함이 감도는 불상은 겨울철 산사의 정취와 어우러져 관람객의 마음을 가라앉힌다.

이외에도 주목할 유물로는 팔각원당형 부도가 있다. 1기로 남아 있는 이 부도는 상륜부가 연꽃 봉오리 형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조선 중기 이전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석조 문화재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자리해 1월 한겨울 산책명소로도 제격이다. 정제된 공간 배치와 절제된 불사, 수백 년의 세월을 담아낸 석조물들은 짧은 방문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윤구 (청주시 ‘현암사’)

인위적 관광시설 없이도 온전히 고요함과 시간을 체감할 수 있는 사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려시대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현암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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