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갖춘 보행 다리
생활권 연결로 효율성 주목

가파른 언덕과 급경사 도로가 일상인 고원 도시에서 단 5분 거리가 10분 이상의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일이 흔하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불편한 이동의 연속이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도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도시 한복판에 등장한 하나의 구조물이 이런 일상의 동선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언덕 대신 다리를 건너는 새로운 방식의 보행로. 이 구조물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심 연결망’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도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기능까지 더해지며 일상의 효율성과 경험의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개방형 구조로 설계돼 도시와 자연의 흐름을 가로막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일상 속 이동을 바꾸고 있는 이색 명물, ‘타워 브리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타워 브리지
“개방형 구조에 전망 기능까지… 누적 이용객 5만 명 넘어”

지난해 11월 정식 개방된 ‘타워 브리지’는 강원 태백시가 조성한 보행 전용 연결 시설이다. 문화예술회관과 도심 먹거리촌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기존에 10분 넘게 돌아가야 했던 경사 구간을 2~5분 내로 단축시켰다.
특히 계단 이용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유모차를 동반한 보행자에게는 이동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타워 브리지는 단순한 육교 구조물이 아니다. 건물형 구조에 엘리베이터와 전망 기능이 결합돼 있어 도시 내 보행 환경을 입체적으로 개선한 사례로 꼽힌다.
시설 개방 이후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 첫 개방 이후 약 2개월 만인 지난 18일까지 누적 이용객 수는 5만 3천여 명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찾는 배경에는 ‘생활 속 실용성’이 핵심으로 작용했다. 다리가 연결하는 구간 자체가 도심 주요 문화시설과 상업지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방형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점도 드러났다. 최근 일부 이용객 사이에서 “시설물 일부에 물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따라 시는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태백시는 타워 브리지가 지붕이나 벽체 없이 설계된 구조물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강우나 강설 시 빗물과 흙먼지가 일부 유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 이용이 많은 엘리베이터 대기 공간, 특히 1층과 3층을 중심으로 빗물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도심 안에서 사람들이 더 편하게 걷고 이동할 수 있도록 타워 브리지를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안전과 편의 측면 모두를 고려해 지속적인 유지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형의 불편을 도시의 구조로 해결하고자 했던 실험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타워 브리지를 건너며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