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인데, 여긴 꼭 가줘야죠”… 붉은 벽돌과 단풍 어우러진 이색 종교명소

댓글 0

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아산시 문화관광 (아산시 ‘공세리성당’)

고요한 언덕 위, 붉은 벽돌 건물이 가을빛에 잠긴다. 종교가 없어도, 믿음이 없어도 이 풍경 앞에서는 누구나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단풍이 물든 느티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오래된 고딕 양식의 성당은 시간을 품은 채 그 자리에 서 있다. 충남 아산의 공세리성당은 단순히 종교시설이 아니다.

그곳엔 박해와 선교의 흔적, 조선시대 조운의 물류 중심지였던 역사의 향기가 함께 녹아 있다.

붉은 벽돌과 가을 단풍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조화는 자연과 건축, 역사와 현재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완성된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이 시기, 무교라도 이곳의 풍경에는 이끌릴 수밖에 없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충남에서 가장 오래된 본당, 공세리성당으로 떠나보자.

공세리성당

“1894년부터 남은 고딕 건축과 느티나무 숲이 그려내는 아름다움, 11월 중순 꼭 가보세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에 위치한 ‘공세리성당’은 1894년 설립됐으며, 1922년 본당 건물이 완공되면서 충남 최초의 본당으로 기록된 유서 깊은 장소다.

아산만과 삽교천이 만나는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은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으로, 초기 선교사들이 포구를 통해 상륙해 전교를 시작한 발판이기도 하다.

처음엔 민가를 예배당으로 사용했지만, 1897년 사제관이 세워지며 이후 본당 건물까지 완성되자 본격적인 교세 확장이 이뤄졌다. 당시에는 공주, 안성, 온양, 둔포 등의 본당이 분리되기 전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성당은 약 429.75제곱미터 규모로, 고딕 양식 특유의 수직적인 건축미를 간직하고 있다. 외벽은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어 계절에 따라 배경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특히 가을철에는 단풍과의 시각적 대비가 극대화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경내에는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3인의 묘소가 조성돼 있어 역사적·종교적 의미도 깊다. 현재는 사제관, 회합실, 피정의 집 등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선 복합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이 지역은 단풍명소 이전에 ‘공세곶고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조선시대 조운의 중심지였다.

아산, 서산, 청주 등 39개 고을에서 거둔 세곡이 이곳을 거쳐 한양으로 향했으며 이런 지리적 이점은 이후 외국 선교사들의 접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금은 그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진 않지만, 고지대에 자리한 성당 본당과 그 주변을 둘러싼 수림이 당시의 기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가을이 깊어질수록 성당 주변의 풍경은 절정을 맞는다.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경내를 둘러싸고 있으며 11월 중순이면 노란빛과 붉은빛이 성당 외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특히 붉은 벽돌 건물과 단풍잎이 만들어내는 색 대비는 조용한 감동을 선사하며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기를 맞춰 방문한다면 1~2주 후가 가장 이상적이다.

성당 관람은 성지박물관과 연계해 진행할 수 있으며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고 입장은 오후 3시 30분에 마감된다. 성당 미사는 일요일 오전 11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별로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모두 무료다. 늦가을, 종교를 넘어선 고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공세리성당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알고 보니 신령한 나무였다”… 천연기념물 거목•계곡•역사 유적 한 번에 즐기는 자연명소 2곳

더보기

“여긴 정말 SNS에서 난리날만 하네”… 지금 알아둬야 하는 배롱나무꽃 여행지 2곳

더보기

“올여름, 사람들 몰리기 전에 다녀오세요”… 배롱나무도 보고, 해변도 걷는 여름여행지 2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