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초가을, 한낮에도 한기가 맴도는 숲이 있다. 삼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이 숲은 사계절 내내 시원한 공기를 품고 있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기 전, 이 시기의 숲은 유난히 조용하고 깊다.
넓게 뻗은 산책로엔 아이도 노인도 지친 기색 없이 천천히 걷고, 그 길가엔 노루가 풀을 뜯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포착된다. ‘산림욕’이란 단어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이곳은 그 자체로 자연 치유 공간이었다.
조용하고 완만한 오솔길, 물 마르지 않는 약수터, 어디서든 바람 소리가 먼저 들리는 숲. 인위적인 조경보다는 원형에 가까운 숲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이 좋고 휴식과 체험을 모두 제공한다.
이곳은 제주라는 지역성과 고도, 해풍, 식생의 조건이 어우러진 숲의 모범 사례이자 전국에서도 방문자가 많은 청정 산림휴양지다.

지금부터 걷기 좋은 9월, 제주 자연명소의 대표 격인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주절물자연휴양림
“30년 이상 된 삼나무 군락지, 경사 없는 오솔길도 조성”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에 위치한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은 1997년 7월 개장한 이래 연중 자연 개방형 휴식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면적은 300헥타르이며 이 중 인공림 200헥타르와 자연림 100헥타르로 구성되어 있다. 주된 수종은 30년에서 45년생 삼나무로, 1960년대 중반부터 잡목을 제거하고 식재된 조림지다.
삼나무와 곰솔이 조성한 울창한 숲에는 약수터, 연못, 폭포, 잔디광장, 산책로, 목공예체험장, 어린이 놀이시설, 숙박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배치되어 있다.
산책로는 경사도가 낮고 계단 없이 조성되어 있어 유아 동반 가족, 고령층, 휠체어 이용자 등 이동 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생화산인 절물오름(해발 697미터)은 휴양림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정상까지는 왕복 1시간 이내로 소요된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말발굽형 분화구를 관찰할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동쪽의 성산일출봉, 서쪽의 무수천, 북쪽의 제주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의 또 하나의 특징은 약수터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이 약수는 조선시대 가뭄 때에도 주민 식수로 활용됐으며 현재는 분기 1회 제주도, 월 1회 제주시 차원에서 수질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위장병과 신경통 등에 좋다고 전해지는 약수는 연중 깨끗한 물이 흘러나오며 산책객들의 주요 목적지로 손꼽힌다.
숲 내부에는 다양한 동식물도 서식하고 있다. 나무로는 삼나무 외에도 소나무, 올벚나무, 산뽕나무 등이 분포하며, 더덕과 두릅 등 나물 식물도 자생한다. 조류는 큰오색딱따구리, 까마귀, 휘파람새 등이 자주 관찰되며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엔 노루가 풀을 뜯는 장면도 목격된다.

주변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인근에는 사려니 숲길, 생태숲, 노루생태관찰원, 4·3 평화공원, 돌문화공원 등이 밀집해 있어 휴양림 탐방 후 연계 일정 구성도 수월하다.
운영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휴무일 없이 연중 개방되며 입장료는 어른 1천 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주차는 별도 요금이며 시설 내 숙박 예약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계절의 경계에 서 있는 9월, 너무 붐비지 않으면서도 숲의 구조와 기능이 충실한 청정 자연명소를 찾고 있다면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냥.아무때나갈수있으면좋겠어요.
나이든사람은.예약같은거할줄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