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부터 세조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조선 왕실의 기도처

댓글 0

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대일 (보은군 ‘법주사’)

화재로 모든 건물이 사라졌던 절이 있다. 그러나 그 절은 되레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났고,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한국 불교사의 축소판이자 신앙의 중심이다.

고려와 조선을 거쳐 천 년을 넘게 이어져 내려온 미륵신앙의 전통도 여전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고요한 산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템플스테이를 위해 찾는다.

이처럼 법주사는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치유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가을이 깊어지기 전, 이른 9월의 초가을에는 단풍객의 붐비는 인파 없이도 사찰의 정적과 문화재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보은군 ‘법주사’)

유서 깊은 사찰의 속살을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시기, 보물과 신앙이 공존하는 법주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법주사

“왕이 머문 절터, 지금은 템플스테이로 대중에게 개방”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신윤철 (보은군 ‘법주사’)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에 위치한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인 서기 553년에 의신조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이후 성덕왕과 혜공왕이 사찰을 중창하면서 대찰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법주사는 고려와 조선 왕실과도 인연이 깊다.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의 침입으로 피난하던 중 이곳에 잠시 머물렀고, 조선 태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다.

세조는 병을 앓던 시기, 법주사 부속 암자인 복천암에서 사흘간 기도를 올리며 회복을 빌었다. 조선 중기에는 60여 동의 전각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리며 당시 최대 규모의 사찰로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이후 인조 2년인 1624년 벽암스님에 의해 재건되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보은군 ‘법주사’)

현대에 이르러 법주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속리산 일대 문화유산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원통보전, 명부전, 능인전, 조사각, 진영각, 삼성각 등 주요 전각과 요사채가 남아 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펼쳐진 가람배치는 과거 화엄신앙축과 미륵신앙축이 팔상전을 기준으로 직각을 이루었으나, 1990년 조성된 높이 33미터의 청동 미륵불로 인해 일부 배치가 변형되었다.

법주사에는 국보가 3점이나 지정되어 있다. 이 외에도 천왕문, 선희궁 원단, 희견보살상, 능인전의 16 나한상, 대형 석조 및 쇠솥 등 다양한 지정 문화재가 보존되고 있다.

특히 쌀 80가마 이상을 담을 수 있는 석조와 대형 솥은 당시 사찰 규모와 식생활을 가늠할 수 있는 유물로 평가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보은군 ‘법주사’)

선희궁 원단은 조선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의 위패를 모신 공간으로, 조선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법주사는 종교적 공간을 넘어 불교문화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다 잘 될 거야’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당일형, 1박 2일 체험형, 휴식형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단, 당일형은 20명 이상 단체만 신청 가능하며 모든 일정은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휴무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는 가능하나, 1일 기준 주차요금은 5,000원이 부과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보은군 ‘법주사’)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천 년의 시간이 깃든 산사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면, 9월의 고요한 법주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장마라서 여행 포기했나요?”… 오히려 비 오는 날 더 아름다운 여름철 장마 여행지 2곳

더보기

“아직도 여름휴가철 숙박업소 바가지 쓰나요?”… 청정자연 속에서 숙박도 해결하는 가성비 여행지

더보기

“580만 그루가 만든 장관”… 국내 유일 녹차관광과 등산 동시에 즐기는 청정자연명소 2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