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9월, 달력상으론 가을이지만 볕은 여전히 한여름처럼 따갑다. 그런데 이 무더운 계절의 경계에서 오히려 자연은 절정의 색을 자랑한다.
수목과 꽃들은 여름의 기세를 머금은 채 마지막 푸르름을 뿜어내고, 정원 곳곳은 가을을 준비하듯 차분한 변화의 기운이 감돈다. 이 계절,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멀리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서울 근교에서 만날 수 있는 의외의 공간이 있다.
도심에서 벗어난 조용한 시골길 끝자락에 예술과 자연이 하나로 녹아든 정원이 숨어 있다. 이름도 낯선 ‘벽초지수목원’.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연을 예술로 설계해 온 한 예술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공간이다.
그곳에는 단순한 식물원이 아닌 철학과 정원이 함께 숨 쉬는 풍경이 펼쳐진다.

초가을, 동서양의 정원미가 조화를 이룬 벽초지수목원으로 떠나보자.
벽초지수목원
“예술로 조형된 자연을 만나는 국내 여행지”

경기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에 위치한 ‘벽초지수목원’은 자연의 형태를 예술로 형상화한 테마형 정원이다. 이곳은 조경예술을 꿈꾸던 한 화가와 자연을 사랑한 설립자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히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는 것을 넘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위적인 예술로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두었다. 수목원의 핵심은 ‘조화’다. 동양의 절제된 선과 서양의 화려한 곡선이 정원 구석구석 어우러진다.
고요한 연못 위로 능수버들이 늘어선 ‘벽초지연못’은 동양 정원의 미감을 대변하며 다채로운 색감과 정형화된 구조를 지닌 ‘여왕의 정원’은 서양식 조경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관람객이 자연 속을 걷는 동시에 하나의 예술 전시장을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정원은 단순한 식물 전시가 아닌, 이야기를 담은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꽃과 나무는 각각의 섹션에서 주제를 지니며 배치되어 있고,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특히 9월 초순, 벽초지수목원은 여름의 푸르름과 초가을의 부드러운 빛이 공존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맞는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알려진 만큼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과 친구들의 방문도 잦다.
무엇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걷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수목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시간대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만 500원, 청소년 8천500원, 어린이 7천500원이다.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도 청소년 요금과 동일한 8천500원이 적용되며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별도의 휴일 없이 운영되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아직 늦더위가 남아 있는 9월, 조용한 정원에서 자연과 예술의 숨결을 동시에 느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