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짙푸른 바다 위로 솟은 노송 한 그루가 절벽 끝에서 외롭게 바람을 맞고 서 있다. 한때 애국가 영상 속에서 수많은 국민에게 익숙한 장면이었지만 실제로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강원 양양 해안 마을에 자리한 ‘하조대’는 오랜 세월 동안 자연과 역사, 전설이 깃든 공간이다. 이름조차 조선 개국공신의 성을 따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바다 절벽과 정자,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화 같다.
여름 바다의 강렬함과 소나무 숲의 고요함이 공존하는 이곳은 계절이 여름일수록 그 진가를 드러낸다. 특히 더위가 절정에 달한 지금, 푸른 파도와 바위 절벽이 선사하는 청량한 장면은 도심의 무더위를 잠시 잊게 만든다.
과거 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다시 세워진 정자와 무인 등대에서 내려다보는 동해의 수평선은 단순한 풍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역사적 서사가 덧입혀진 하조대. 지금부터 이곳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하조대
“절벽 끝 노송 한 그루, 애국가 속 그 풍경을 찾아서”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위치한 ‘하조대’는 양양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 경승지다.
총면적 약 13만 5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암석 해안 지형은 동해의 깊은 푸른빛과 어우러져 장대한 기암괴석과 바위섬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든다.
이곳의 핵심 공간은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한 하조대 정자다. 6·25 전쟁 당시 불타 소실되었던 이 정자는 1955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현재의 모습은 복원 과정을 거쳐 2009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68호로 지정된 이후 유지되고 있다.
정자 내부에는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이름의 유래는 조선 건국 공신 하륜과 조준이 고려 말기 이곳에서 은거하며 새로운 나라의 방향을 모색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정자에 오르는 길은 목재 데크로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도달하면 탁 트인 바다와 절벽 위에 뿌리내린 노송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이 노송은 과거 애국가 영상에 등장한 장면으로 유명해지며 ‘애국송’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정자에서 내려와 다시 데크길을 따라가면 하얀 등대 하나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 등대는 ‘기사문 등대’라는 이름으로 1962년 5월 처음 세워졌다. 약 20킬로미터 거리까지 식별이 가능한 무인 등대로, 현재도 현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조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은 둘레길이다. 기암절벽과 해안 바위가 이어지는 이 둘레길은 거친 풍광 속에서도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길의 끝자락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동해의 수평선을 따라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철,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둘레길을 걷는다면 찬란한 햇살이 수면 위를 반사하며 만들어내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하조대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주차 시설도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하조대 둘레길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지며 하계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계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여름,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강원 양양의 하조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