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여름에 40km 가까운 도보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의아한 시선을 받기 쉽다.
하지만 그 길에 바다와 폭포, 미술관, 민속마을, 산소길, 분교터, 회 한 접시까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원 고성에서 이어지는 ‘제5구경길 진부령하늘 심산유곡길’은 그런 길이다.
시작은 미술관, 끝은 바다다. 중간에 해발 1,000미터급 봉우리를 빙 둘러 가고, 버려진 옛 학교를 지나며, 수십 길 아래로 떨어지는 벼랑 끝 단풍길도 만난다. 길의 대부분은 아스팔트가 아닌 숲과 흙길, 간혹 군사도로다.
물소리와 새소리 외에 별다른 소음이 없어 여름에도 시끄럽지 않다. 그늘 아래 숨을 고르다 보면 북방식 전통가옥이 남아 있는 마을이 나타나고, 맑은 날이면 동해 바다가 능선 사이로 얼굴을 드러낸다.
완만한 코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체력 소모가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여행이라기보다 여정에 가깝다.

강원 고성의 동쪽 끝에서 마주하는 깊은 산과 유서 깊은 바다의 만남, 제5구경길 진부령하늘 심산유곡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5구경길 진부령하늘 심산 유곡길
“전쟁 흔적부터 전통가옥까지, 하나의 역사책 같은 도보길”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간성읍에서 죽왕면까지 이어지는 제5구경길 ‘진부령하늘 심산유곡길’은 총 39.7km, 예상 소요 시간 약 12시간 4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발 지점은 ‘진부령미술관’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흘리마을, 옛 알프스스키장, 마산봉 입구, 흘2리 마을인 암반대기를 지나 관대바위에 이른다. 해발 1,051m의 마산봉을 직접 오르지 않고 빙 둘러가는 구조다.
암반대기부터 장신임도 구간은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산바람,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천3리 인근의 5단 폭포는 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천연 쉼터 역할을 한다. 폭포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와 계곡 바람이 더위를 식히는 데 충분하다.
관대바위를 지나 임도가 끝나면 군사도로와 연결되는 내리막 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 구간은 과거 간성초등학교의 분교였던 선혜분교 자리를 지나는데, 지금은 폐교되어 흔적만 남아 있다.

도보로 약 2.5km를 더 이동하면 죽왕면 구성리에 위치한 옛 구성초등학교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산업화 이후 폐교되었으며, 현재는 조용한 마을 속에서 시간의 흐름만 느껴지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구성리 일대는 간성읍과 죽왕면의 경계 지점으로,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구성리를 지나면 북방식 한옥이 밀집해 있는 왕곡민속마을로 이어진다.
이 마을은 강원도 내에서도 원형에 가까운 북방식 전통가옥들이 보존된 마을로, 민속자료와 더불어 간단한 토속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왕곡마을을 지나면 송지호 산소길 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이 길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로, 송지호관망타워에서 조망하는 바다와 호수의 경계는 도보여행의 마지막 구간에 특별한 장면을 제공한다.
관망타워 내부에는 철새 박제와 그림이 전시되어 있으며, 송지호에 대한 생태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이후 (주)강원심층수를 지나면 심층수 체험 공간이 등장하고, 약 500m만 더 이동하면 종착지인 송지호해변과 오호항에 도달하게 된다.

오호항은 항구 기능 외에도 신선한 해산물 식당이 인접해 있어 걷는 여정의 마무리로 제격이다.
이 길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된다. 주차는 출발지인 진부령미술관 또는 인근 공터를 활용할 수 있다. 중간에 매점이나 편의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물과 간식, 우천 대비 장비를 사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 구간을 하루에 완주하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 출발이 권장되며, 중간 하차나 구간별 이동은 가능하나 교통편이 일정치 않다. 본격적인 종주를 계획한다면 GPS 기반 지도 확인과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한 걸음마다 다른 시대와 계절이 겹쳐지는 길은 많지 않다. 진부령에서 출발해 동해로 향하는 이 구경길은 단순한 도보길이 아니라 고성이라는 지역의 역사, 자연, 기억이 겹겹이 쌓인 하나의 서사다.
여름, 그 긴 이야기를 직접 걸어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중간에 야영등은 안되나요?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어떻게하나요?
오호항에서 출발지인 진부령정상까지의 교통편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행사는 언제 시작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