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감탄 터진다”… 바다 위 절경 감상하는 경주 파도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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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 걷는 길에 펼쳐진다
파도와 주상절리가 만든 해안의 예술
경주 양남, 밤에도 빛나는 산책로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주 파도소리길, 저작권자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경북 경주시 양남면, 파도와 마그마가 빚어낸 비밀의 산책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 그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주상절리 해안절벽과 에메랄드빛 파도가 어우러진 이 길은 이제 단순한 걷기 코스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힐링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경주시는 이달 들어 노후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탐방로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7월 21일 밝혔다.

기존의 황토 포장과 침목 계단 대신 데크로드를 새로 깔고, 야간 경관 조명과 안전 난간을 보강해 낮과 밤 모두 안심하고 거닐 수 있는 해변 산책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파도소리길’이 특별한 이유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 갤러리부터 하서항까지 약 4km에 걸쳐 이어지는 걷기 코스로, 전 구간을 천천히 걸으면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매우 쉬움’으로 분류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주 파도소리길)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출렁다리’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부채꼴 모양 주상절리, 소나무 위로 솟은 수직 주상절리, 누워 있는 형태의 주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 구조물이 연달아 펼쳐져 있어 걸음을 멈추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 역시 “자연이 만든 지질 예술관”이라 부를 정도로 이곳의 가치는 높다.

특히 양남 주상절리는 수직형, 곡면형, 방사형 등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질 지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돼 있다.

밤에도 빛나는 해안길

경주시는 이번 정비사업에서 낮뿐 아니라 밤까지도 아름다운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을 대폭 개선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주 파도소리길, 저작권자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주상절리 주요 지점 3곳에는 투광기를 설치하고, 전체 1.7km 구간 중 300m에는 라인등을 새로 달아 야간 보행의 안전성을 높인다.

기존에도 출렁다리(35m), 전망 데크 4곳, 파고라 2곳 등 관광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었으나, 오랜 시간에 따른 노후화 문제가 지속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총 4억 2천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황토 포장 및 침목 계단 100m 구간을 포함한 보행로 전반을 데크로드로 교체하고, 조경과 제초 작업도 병행해 오는 9월까지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 정비사업은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진행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주 파도소리길)

걷는 동안 파도 소리는 절벽에 부딪혀 묵직하게 울리고, 그 곁에서 수직으로 치솟거나 부채꼴로 펼쳐진 주상절리들이 장관을 이룬다.

야경이 내려앉는 해질 무렵이면, 달빛이 바다 위로 부서지고, 그 사이로 주상절리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이곳이 왜 ‘자연이 만든 예술’이라 불리는지 절로 체감하게 된다.

여름 바다와 지질의 숨결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파도소리길을 걸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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