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뷰를”… 조용하게 걷기 좋은 힐링 궁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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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공공누리 (창경궁 대온실)

하루의 열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바람 끝에 초여름의 기운이 스며드는 저녁.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걷고 싶은 순간이 있다.

도시의 소음과 빛을 잠시 벗어나, 역사의 시간 속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곳.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고즈넉한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해가 기울 무렵 문을 통과하면 낮의 소란은 어느새 멀어지고 담장 너머로 부는 바람만이 청량하게 귓가를 스친다.

전각 사이로 스며드는 석양과 깊어진 나무 그림자, 시간이 멈춘 듯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함. 이곳은 단지 과거의 흔적을 복원해 놓은 장소가 아니라 세월이 살아 숨 쉬는 역사 그 자체다.

출처 : 공공누리 (창경궁 춘당지·팔각칠층석탑)

낮보다 밤이 더 매력적인 궁궐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초여름의 선선한 밤이 제격이다.

이번 6월, 전통과 여유, 시간과 공간이 맞닿아 있는 창경궁으로 산책을 떠나보자.

창경궁

“1천 원으로 즐기는 창경궁 산책, 진짜 힐링이었어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경궁)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에 위치한 ‘창경궁’은 조선 시대 성종이 세 명의 대비를 위해 창건한 궁궐로, 원래 세종이 상왕 태종을 위해 지은 수강궁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1483년 성종 14년에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 덕종의 왕비 소혜왕후, 예종의 왕비 안순왕후를 위해 궁을 크게 확장하고 ‘창경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경계를 이루지 않고 연결되어 있어 ‘동궐’이라 불렸으며, 주로 왕실 가족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1616년 광해군에 의해 복원되었고, 1830년 대화재로 다시 한번 큰 피해를 입은 후 4년 만에 중건되었다.

출처 : 공공누리 (창경궁 대온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며 궁의 성격은 크게 훼손됐다. 1907년 순종이 황위에 오르면서 창경궁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이 설치됐고, 1911년에는 이름마저 ‘창경원’으로 격하되며 궁궐로서의 위상도 사라졌다.

이후 광복을 맞은 뒤 1983년에 창경궁이라는 명칭을 회복하고 동물원은 외부로 이전되었으며, 현재의 궁궐 모습으로 복원되기에 이르렀다.

창경궁은 다른 궁궐과 달리 남향이 아닌 동향으로 정문과 정전이 배치되어 있어 독특한 공간 구조를 가진다.

문화재청은 이곳을 1963년 1월 18일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으며, 전통 건축과 정원미를 함께 간직한 대표적인 궁궐 공간으로 평가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경궁)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입장은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특히 저녁 시간까지 운영되어 초여름 밤 산책지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끈다.

정기휴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공휴일과 겹칠 경우에는 개방되고 그다음 비공휴일에 휴관한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 1,000원이며, 10인 이상 단체는 1인당 800원이 적용된다. 주차 공간은 총 22대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비교적 이용이 수월하다.

현대적인 도시의 시간 속에서 전통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창경궁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가장 한국적인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초여름 특유의 선선한 기온과 궁궐의 조용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저녁 시간대에는 특히 매력적이다.

출처 : BP뉴스 (창경궁 춘당지)

조용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담은 건축을 바라보며 걷는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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