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햇살이 조금씩 매서워지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아직은 걷는 것이 즐거운 지금이야말로 나들이를 떠나야 할 타이밍이다.
시원한 나무 그늘과 고즈넉한 돌계단,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마음도, 걸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이런 공간은 번잡한 상업지보다 오히려 도심 한가운데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곳에서 더 잘 찾아진다. 대구 도심, 그중에서도 중구 한복판에 숨겨진 언덕 하나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언덕에는 기독교 선교사의 흔적과 오래된 서양식 주택, 그 위를 덮은 담쟁이넝쿨이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름이 깊어지기 전, 아직 공기가 살짝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에 걷기에 가장 적당한 길이기도 하다.

걸음을 멈출 때마다 스며드는 과거의 흔적과 함께, 현재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작은 여행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입장료도, 시간제한도 없어 가볍게 들러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더 더워지기 전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적당한 계절일 때 청라언덕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청라언덕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대구 도심 속 명소, 무료라 더 좋아요!”

‘청라언덕'(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029)은 원래 20세기 초 기독교 선교사들이 거주하며 담쟁이를 심은 곳으로, 언덕 전체가 그들의 생활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대구 도심의 중심지였던 달성토성 동쪽에 있어 ‘동산’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현재는 서양가옥 3채와 함께 대구 근대역사의 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챔니스 주택, 블레어 주택, 스윗즈 주택으로 구성된 이 서양식 가옥들은 당시 미국 선교사들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90 계단부터 대구 3.1 만세운동길, ‘동무생각’ 노래비, 대구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까지 각 요소마다 스토리가 담겨 있어 산책의 깊이를 더한다.

선교사와 가족들의 묘역인 은혜정원은 언덕 위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기에도 적절한 공간이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하는 이곳은 현재 대구 골목투어 2코스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청라언덕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주차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대중교통 이용 시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해 둘러보기에도 적합하다.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아직은 한 템포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지금, 짧지만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청라언덕은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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