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수놓는 1,000대 드론
불꽃 아래 감성까지 피어나다
여름밤 가장 화려한 순간

낮보다 밤이 더 빛나는 도시, 경북 포항이 다시 한 번 여름 여행지의 중심에 선다. 매년 6월, 포항을 수놓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단순한 불꽃놀이를 넘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는 밤의 대축제다.
밤바다 위로 터지는 불꽃,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드론, 해변을 따라 펼쳐지는 거리공연까지. 낭만과 흥분, 감동이 포항의 밤을 채운다.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축제의 계절답게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단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밤의 장면이 있다. 바로, 포항의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이다.
2004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을 맞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철강 도시 포항의 산업적 상징성과 바닷가 도시의 낭만을 동시에 담아낸다.

매년 규모와 프로그램을 확장해 온 이 축제는 이제 ‘불과 빛의 도시’라는 포항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축제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열리며, 국내외 불꽃팀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드론 라이트쇼, 문화예술 공연, 산업 연계 행사까지 더해져 낮보다 풍성한 포항의 밤을 만든다.
축제의 절정은 단연 1,000대 드론이 연출하는 대형 라이트쇼다. 정교한 움직임으로 하늘에 형상을 그리고 색을 입힌 드론들이 불꽃과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를 완성한다.
올해는 캐나다, 이탈리아, 한국 불꽃팀이 각각 무대를 장식하며 포항의 밤하늘을 경쟁하듯 수놓을 예정이다.

개막일인 20일에는 ‘데일리 불꽃쇼’로 축제의 막이 오르고, 21일에는 해외팀의 국제 불꽃 경연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국내팀의 ‘그랜드 피날레’가 준비돼 있다. 기존 불꽃놀이와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압도할 전망이다.
공식 일정은 6월 20일이지만, 축제의 분위기는 그보다 앞선 14일부터 도심 곳곳에 스며든다. 포항운하 라이트웨이, 송도해수욕장 불빛 테마존, 프린지 공연 등 사전 프로그램들이 연일 이어지며 방문객을 먼저 맞이한다.
올해에는 ‘불빛’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디어아트 전시, 거리예술, 야간 경관조명 등 감각적인 콘텐츠들이 눈에 띈다. 포항문화재단은 “빛을 매개로 한 도심형 축제로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일상 속에서 축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불빛’이라는 감성적 코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축제 기간 중 동북아 CEO포럼, 기업인 무역상담회, 지역 기업 전시 등 산업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특히 ‘맨발걷기 축제’와 같은 체험형 콘텐츠도 포함돼, 지역민과 관광객의 참여도를 높인다.

이는 단순한 관광 이벤트가 아닌, 도시 브랜딩과 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한 포항시의 전략이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포항이 가진 미래와 가능성을 국내외에 강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불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누구와 함께 보았는지, 어떤 감정을 안고 바라보았는지가 빛의 의미를 결정한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불꽃을 바라보는 가족, 어깨를 맞댄 연인,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는 노인의 뒷모습. 그 모든 순간이 모여, 포항의 여름밤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