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치고 올라오더니 “벤츠도 BMW도 제쳤다”… 한국 수입차 시장 흔든 이 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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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 ‘테슬라 쇼크’
판매 1위 비결은 파격적인 가격
전통 강자들, 자존심 구겼다
출처: 테슬라 (모델 Y)

“이 차가 정말 4천만 원대?” 소비자들 사이에선 지난달 테슬라 모델 Y를 두고 놀라움이 쏟아졌다.

전기차 침체가 길어지는 와중에도 이 모델 하나로 테슬라는 국내 수입차 시장 정상을 찍었다. ‘이례적 돌풍’이라 불리는 상황 속에는, 단순한 할인 이상의 전략이 숨어 있었다.

테슬라, 첫 월간 판매 1위…기존 강자 밀어냈다

5월 한 달간 국내에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총 2만8189대로 전월보다 31.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6570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6415대), BMW(6405대)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테슬라가 수입차협회(KAIDA) 통계에 포함된 202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출처: 테슬라 (모델 Y)

베스트셀링 모델은 단연 테슬라의 모델 Y였다. 총 6237대가 팔리며 시장 점유율을 사실상 이끌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317대), BMW 5시리즈(2092대)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뒤이어 전기차 분야에선 BYD의 아토3(513대)가 2위를 차지했지만 격차는 컸다.

BMW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누적 등록대수에서 1위를 지켰지만, 5월 들어 테슬라에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4월에 1위였던 BMW는 한 달 만에 3위로 내려앉았고, 벤츠 역시 모델 Y에 주도권을 뺏긴 셈이다.

모델 Y의 성공, 가격 전략이 핵심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합리적 가격’이 있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Y를 후륜구동(RWD)과 롱레인지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모델 Y)

특히 후륜구동 모델은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원가 절감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출고가가 529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지역에 따라 실구매가는 4000만원대 후반까지 낮아진다.

RWD 모델은 1회 충전 시 400km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시속 201km, 제로백은 5.9초다. 성능도 무난한 수준이며, 롱레인지 모델은 476km 주행에 4.8초 제로백으로 스펙상 우위다.

여기에 최근 ‘주니퍼’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모델 Y의 부분 변경 모델이 투입되면서 신차효과도 누렸다. 개선된 2열 헤드룸과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공급 안정과 신차 효과가 결합돼 등록 대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테슬라 돌풍의 배경에 전략적 수급과 마케팅 효과가 맞물렸음을 시사했다.

수입차 시장 전반도 회복세

이번 수치는 단순히 테슬라의 선전에 그치지 않는다. 전체 수입차 시장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11만30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출처: 테슬라 (모델 Y)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테슬라, 벤츠, BMW에 이어 포르쉐(1192대), 렉서스(1134대), 볼보(1129대), 아우디(1022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 브랜드가 1만8346대로 전체의 65.1%를 차지했고, 미국(7326대), 일본(2004대), 중국(513대) 순이었다.

연료 유형으로는 하이브리드가 1만5027대(53.3%)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차는 9533대(33.8%), 가솔린 3280대(11.6%), 디젤은 349대(1.2%)로 나타났다.

구매 유형은 개인 구매가 1만8468대(65.5%), 법인 구매가 9721대(34.5%)였다. 서울·경기 지역의 개인 구매와 부산·인천 중심의 법인 구매 패턴도 두드러졌다.

한편, 5월 베스트셀링 모델 3위에는 테슬라의 롱레인지 모델 Y가 이름을 올려, 사실상 상위 3위 내 두 자리를 테슬라가 차지하게 됐다. 반면 BMW 5시리즈는 올해 처음으로 순위권에서 밀려나며 시장 판도 변화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이번 통계를 보면,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를 넘어 브랜드 전략과 제품 개선, 그리고 보조금 정책 활용이 맞물릴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테슬라가 만든 파장은 향후 수입차 시장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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