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맞추기 힘들고 독성도 부담
수확은 내달 중순

유채꽃이 피어나는 금강변을 따라 천천히 달리다 보면, 봄볕에 익은 산자락과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이 고즈넉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 바로 충북 옥천이다.
소박하지만 단단한 이 고장은 봄이 오면 유난히 바빠진다. 산마다 푸르름이 차오르고, 들녘엔 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여행객들은 이맘때 옥천의 자연을 벗 삼아 걷거나, 금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봄을 누린다.
그중에서도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소식이 하나 있다.
바로 옥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봄의 맛, ‘옻순’이다. 독특한 향과 식감을 자랑하는 이 봄나물은 해마다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그 풍경이 조금 달라진다.

이제는 사람들이 몰리는 축제장이 아니라, 집 앞 택배 상자에서 옻순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옥천은 왜 이 익숙한 봄 축제를 잠시 멈추기로 했을까.
옥천군, 참옻축제 없애고 온라인 판매 나서
“옥천의 봄, 올해는 ‘온라인 판매’로 즐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옻산업특구로 지정된 충북 옥천군이 올해는 참옻축제를 열지 않기로 하고, 대신 옻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은 기후 변화로 인해 옻순의 정확한 수확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옻에 포함된 독성 성분인 우루시올로 인해 축제장 운영에 여러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옥천군은 이날부터 3주간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와 옥천군산림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옻순 구매 예약을 받는다.
판매 가격은 1㎏ 기준 2만 3천 원이다.

올해 옻순은 4월 중순경 수확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옻산업특구로 지정된 옥천에는 현재 약 170여 농가가 65헥타르 면적에서 40만 그루 이상의 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군과 지역 생산자 단체인 옥천참옻영농조합은 매년 옻순 수확 시기에 맞춰 축제를 열고, 다양한 옻 요리와 함께 현장 판매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제15회 축제는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으나, 수확이 끝난 이후여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옥천군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옻순 위주의 축제를 다시 여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온라인 예약 판매에 이어, 4월 19일부터 3주간 옥천 IC 입구와 금강옻문화단지에서 현장 판매장을 운영해 축제를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